앵커: 북한의 에이즈환자 치료 및 예방을 돕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원단체 관계자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1일은 국제사회가 제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World AIDS Day)’로, 북한 관영매체도 지난 4일 평양의 인민대학습당에서 이와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북한 보건성과 유엔, 그리고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들도 참석해 에이즈, 즉 후천성 면역결핍증 바이러스 확산방지와 사망자 감소를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이즈환자가 계속 늘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북한 당국도 최근 들어 에이즈에 대해 관심을 갖고 토론회 등을 여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의 에이즈 실태에 관한 자료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유엔 산하 ‘에이즈에 대한 국제연합 공동계획’의 홈페이지를 보면 북한의 에이즈 환자수나 치료 진행 상태 등 모든 항목이 공란으로 돼 있습니다.
최근 들어 에이즈 감염자 수가 알려졌지만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인도주의 기관이나 단체가 북한 당국을 돕고 싶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북한 보건당국과 함께 북한에서 에이즈 환자 치료 및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 동부 뉴욕시의 비영리단체 ‘도다움’(DoDaum)이 공개한 2018년 북한의 에이즈 환자수는 모두 8천362명.
아직 올해 북한의 에이즈 환자 현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도다움’의 공동 설립자인 김태훈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과 맺어야 하는 각종 활동조건이 명확하지 않는 등 극히 제한적인 투명성 때문에 그나마 북한 내에서 활동하던 지원 기구 및 단체들이 북한을 떠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사무총장은 북한은 현재 에이즈 전문병원이 없는 것은 물론 취약한 보건의료 체계와 함께 에이즈 치료약품 생산도 힘들기 때문에 외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태훈 사무총장: 국제사회가 HIV 같은 문제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잠재적으로 (북한 내에서) 에이즈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도다움 측은 새해에도 인도주의적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함께 북한에서 에이즈 환자 치료를 도울 기관이나 단체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