릉라인민유원지 인파 북적, 암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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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부인 리설주와 팔짱을 끼고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가해 화제가 되었지요.

이 놀이터가 개방되자, 인파가 많이 몰려 암표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월 25일 문을 연 릉라인민유원지가 요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얼마 전 평양을 다녀온 한 중국인이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평양에 체류할 당시 릉라인민유원지를 다녀온 이 소식통은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물놀이장을 찾는 평양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수요자가 너무 많아 한 주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물놀이장에 입장할 수 없을 만큼 북적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물놀이를 즐기려는 수요자가 많아지자, 유원지 관리소 측에서는 개별적인 사람보다는 단체입장을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릉라물놀이장은 낮에 운영되고, 릉라유원지는 저녁 6시에 개방 된다"며 "유원지에도 사람이 많이 몰려 4천 원짜리 야매표(암표)가 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유원지 놀이장 입장료는 국정가격으로 2천 원이지만, 암표는 2배 비싸다는 소립니다.

이 소식통은 "이렇게 입장권을 내고 유원지에 들어간 다음에는 매 놀이기구를 이용할 때마다 돈을 따로 낸다"며 "이것저것 타보자면 그래도 만 원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은 약 2천 원가량. 유희장 놀이기구도 돈이 있는 특권층이나 이용할 수 있다는 소립니다.

유원지 암표상인들은 정문 입구에 서서 오는 손님들에게 입장권 구매의사를 타진하고 몰래 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 소식통은 "릉라인민유원지는 김정은 제1비서가 부인과 팔짱을 끼고 시찰한 곳이어서 사람들의 호기심이 더 많다"면서 "김정은이 타본 '회전매'라는 놀이기구를 타보려는 주민들도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릉라인민유원지는 놀이터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김정은 제1비서가 "인민들에게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해주겠다"고 장담하고 야심차게 추진한 것입니다.

김 제1비서는 유원지 건설 초기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무려 3차례나 유원지를 찾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릉라인민유원지를 김 제1비서의 "인민사랑의 최고극치"로 집중 부각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