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당국은 국제 보건당국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OIE, 즉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에서 ASF(African Swine Fever), 즉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1일까지 이 기구의 가장 최근 정례보고서를 보면 아시아에서는 25개 나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새로 발견되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국과 함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진행 중인 나라로 분류됐으며, 이 기간 필리핀은 86건, 러시아는 4건, 그리고 베트남은 3건의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달에 두 번씩 발간되는 이 보고서에는 지난해 북한의 첫 발병 사례 적시된 이후 지금까지 1년이 넘도록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관한 구체적인 발생 사례가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첫 발생사례 보고는 지난해 5월로, 그 이후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공동방역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OIE 측은 16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지난 2019 년 5 월 30 일 북한 내 최초의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발생 사실을 OIE에 보고했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로는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알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OIE는 "세계 동물 보건 상황의 투명성 유지의 중요성을 고려해 북한 당국에 동물 질병 신고 의무를 존중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해 4월에는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우려로 북한을 식량안보 위기가 높은 위험국가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북한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광견병이 돌아 가축이 마구 죽어나가고 있다면서 수의방역당국에서도 마땅한 대책이 없어 병으로 죽은 가축은 반드시 매몰처리하라는 지시만 반복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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