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한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 물자에 대해 제재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민간단체 '남북경제협력연구소'(IKECRC)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관련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 제재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제재위는 이 단체에 보낸 22일자 승인 서한을 통해 이 같이 알리면서,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진단 및 통제를 지원하기 위한 진단장비의 (대북)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재면제 승인은 이 단체가 지난 15일 신청한 이후 일주일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승인 서한에 따르면, 제재면제 기간은 앞으로 6개월 입니다.
구체적인 제제면제 물품으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진단 검사에 쓰일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Real Time PCR) 1대와 한국 LG사 제품인 샘플(시료) 보관용 냉장고와 냉동고 각각 1대, 각종 주사기(syringe), 소독용 분무기, 의료용 면봉, 실험실 의자, 해부용 가위, 볼펜 등 총 55개 품목이 포함됐습니다.
이중에는 한국산 제품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멧돼지과 동물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지만,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확산될 경우 돼지 사육에 큰 피해를 초래합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2주 동안 전 세계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추이를 종합한 '49호 상황 보고서'에서, 이 기간 새로운 확진 사례가 나오거나 발병이 진행 중인 국가 중 하나로 북한을 포함했습니다.
다만, 북한 내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5월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첫 번째 발병 사례를 보고한 바 있습니다.
한편, '남북경제협력연구소'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대북 코로나19 긴급 지원 물자에 대해 유엔 대북제재위로부터 제재면제를 승인 받았습니다.
이로써 '남북경제협력연구소'는 내년 1월 17일까지 북한 내 지역 단위 기반의 코로나19 감염사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 평안남도 지역의 학교, 항구, 병원 등 공공시설에 열화상 카메라 20대를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