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큰물막이 제방공사 주민들에게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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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한 강하천 제방보수공사를 주민들에게 온전히 떠맡기고 있어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28일 "국토환경보호성과 도시경영성 등이 맡아서 진행해야 하는 큰물피해를 막기위한 강하천 제방 쌓기공사를 올해에는 온전히 각지방 도 ,시, 군인민위원회가 주관해서 진행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최근에 하달되었다"면서 "각 지역에 있는 강하천 제방의 보수 및 새로 쌓을 구간을 확정하고 기관,기업소, 대학, 동사무소들에 공사 구역을 과제로 할당하라는 내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의 경우 압록강 류초제방을 비롯해 도 안의 주요 강하천이 30여km에 달하는데 이 구간을 각 기관, 기업소와 인민반들에 과제로 할당했다"면서 "맡은 구간에 대한 제방 쌓기 공사는 11월말까지 끝내도록 되어 있어 기관, 기업소, 인민반들에서는 동원 가능한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동사무소에서는 제방공사를 위해 제방 쌓는데 필요한 돌을 세대당 2립방씩 바칠 데 대한 과제를 무조건 집행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돌 운반에 필요한 차량구입비까지 세대당 5만원씩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어 주민들속에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할당 받은 과제가 많다 보니 동사무소에서는 공사 인원을 늘이기 위해 가두여성(주부)들까지 매일 공사장에 동원하고 있다"면서 "장마당에 나가 장사를 통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두여성들로서는 생계가 막막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당국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공사 과제 집행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기관, 기업소 종업원에 대학생들까지 총동원되어 맡은 구간의 제방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제방 쌓는 공사장에는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붙어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과 장비들이 좁은 구간에서 움직이다 보니 안전사고도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은 같은 날 "청진시의 경우 수성천을 비롯해 20여개 구간의 하천에서 제방 쌓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도 안의 모든 대학들에까지 공사구간을 할당해주다 보니 도내 모든 대학들은 수업을 일시 중단하고 학생들을 공사에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제방 쌓기 공사를 무조건 제 기일(11월말)에 끝내라는 당국의 지시를 관철하기 위해 공사를 다그치다 보니 여기저기서 부실공사의 흔적들이 엿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두고 공사에 동원된 주민들속에서는 공사 기일을 맞추기 위해 이렇게 형식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바에는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단순히 위에서 정한 기일에 맞추기 위해 부실공사를 되풀이하는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