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특별공급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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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발행한 2013년 새해 달력에는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인 1월 8일이 공식 휴일이 아닌 평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평양 주민들은 이날이 휴식일로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별 공급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북한의 금년 새 달력에는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인 1월8일이 특별한 표시가 없는 평일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이날을 특별한 날로 여기며 당연히 휴식일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평양 주민 장 모 씨는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평양시민들은 1월8일 김정은 동지 생일날이 휴식일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별 공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장 씨는 “인민반장이 매 가구마다 빈 맥주병을 10개 이상 바치라고 해서 집안에 빈 병이 없는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빈병을 사다가 바친 경우도 있다”며 “이런 조취는 김일성, 김정일 생일날에 특별 공급이 있을 때마다 늘 행해지는 것이어서 사람들은 이번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날에 특별공급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 특별공급은 다른 때보다 더 푸짐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설명하고 그 이유를 “장거리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로 평양은 온통 축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작년에도 달력에 1월8일이 휴일로 표시되지 않았지만 휴식일이었기 때문에 금년에도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그는 “빈 맥주병을 수거한다고 해서 꼭 맥주를 공급하는 것은 아니며 맥주병을 과일 단물을 담는 병, 심지어는 링게르 병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맥주가 공급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평양 주민들의 이런 기대감과 달리 지방 주민들은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날 특별 공급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의주의 한 주민은 “평양에는 푸짐한 공급이 있을지 몰라도 지방 주민들에게는 받아도 그만 안받아도 그만인 공급이 있어 왔기 때문에 1월8일 특별 공급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이 평양과 지방의 공급에 많은 차별이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 나온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평양시민이라고 해도 ‘410호 대상’ 주민들과 일반 평양시민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고 앞서의 평양주민은 강조했습니다.

‘410호 대상’이란 행정구역은 평양에 속하지만 강남군, 사동구역, 용성 구역 등 평양시의 외곽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일컫는 용어로 특별 공급은 물론 일반 공급에서도 평양 중심 지역 주민들과 차별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