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15일 광명성절 (2.16 김정일 생일) 기념으로 어린이들에게 당과류선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선물로 제공된 당과류의 질이 형편 없어 차라리 식량 한 키로 주는 것만 못하다며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을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4일 "내일(15일) 오전에 2.16 광명성절 '어린이선물' 전달식이 있을 것"이라면서 "전국의 탁아 유치원 어린이들과 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당과류를 공급해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와 같이 올해에도 공식적인 행사는 하지 않고 당과류선물만 전달하게 된다"면서 "당과류 선물 공급대상은 탁아소, 유치원, 소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과 일부 탁아소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 2월 16일까지 출산예정인 임산부에 해당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앙의 지시에 따라 수 년 전부터 당과류선물전달은 지정된 날짜에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민족최대의 명절인 광명성절에 어린이들에게 당과류를 공급하면서 김씨일가에 대한 충성과 우상화 교육을 펼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하지만 매년 광명성절에 공급되는 당과류는 시중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당과류에 비해 맛과 질이 떨어진다"면서 "국영식료품공장에서 동시적으로 생산된 당과류는 사탕가루, 분유 등 원료의 함량과 제조기술이 떨어져 개인 공장에서 만든 당과류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코로나사태로 하루 먹을 식량을 구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질 나쁜 당과류로 선물 정치놀음이나 벌이고 있다고 비난한다"면서 "당장 내일 먹을 식량을 걱정하는 주민들에게 어린이용 당과류 선물을 공급할 테니 지정된 장소에 찾아와서 선대수령과 최고존엄에 감사하라고 하니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5일 "내일 2월 16일 광명성절을 맞아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당과류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당국에서는 최고존엄의 배려로 광명성절을 기념해 어린이들에게 당과류선물을 공급하게 되었다고 생색을 내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구역당위원회에서 광명성절 어린이 당과류를 공급할 데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각 단위에 하달했다"면서 "이번 당과류선물은 공급대상자들이 각 소속 단위에 찾아가 받아가도록 날짜를 15일로 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학교에서는 당과류 공급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15일 저녁 6시전까지 다 찾아가도록 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대상은 집이 멀다는 이유로 아예 당과류를 찾으러 오지 않아 담당교원이 집마다 찾아다니며 전달하는 실정"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상당수 주민들이 당과류 선물을 외면하는 것은 당과류의 질이 떨어져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데다가 이를 장마당에 내다 팔 수도 없기 때문"이라면서 "장마당에 나와 있는 당과류는 개인들이 가내 공장에서 만든 것이지만 국영공장 제품에 비해 맛이 좋아 국영공장 제품은 장마당에 나와도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