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공안, 탈옥 탈북자 현상금 인상…“체포시 인권유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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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공안당국이 탈옥한 탈북자의 현상금을 크게 올리는 등 그를 찾는데 안간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체포된 탈북자에 가해질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밀입국한 뒤 강도상해 등 범죄 혐의로 중국 지린성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주현건 씨.

지난 달 18일 탈옥한 뒤 한달이 다 돼 가는데 주 씨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합니다.

급기야 중국 공안이 주 씨를 잡기 위해 제시했던 현상금을 크게 올렸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10일 자체 사회관계망을 통해 "중국 길림성 창춘 경찰은 주 씨의 현상금을 중국돈 20만 위안, 즉 미화 3만1천 달러로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아래 사진 참고)

현상금 인상.jpg

당초 주 씨가 탈옥을 했을 당시 현상금은 2만3천 달러였으니까 거의 1만 달러 가까이가 오른 겁니다.

중국으로서는, 이번 일이 북한과 연계돼 있다 보니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그렇다면, 출소를 2년 밖에 안 남겼던 주 씨가 탈옥한 이유는 뭘까?

탈북자의 경우 중국 공안에게 붙잡히면 대부분 강제북송을 당하게 되고 또 엄벌에 처해지게 되는데, 주씨도 이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이 컸을 거란 설명입니다.

지난달 말 탈북자 출신 언론인인 주성하 씨는 동아일보에 “북한 교화소에 비하면 중국 교도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면서 주 씨가 북한에 돌아가 처형을 당하거나 끔찍한 고문을 당하느니 차라리 형기를 늘려서라도 중국에 남아있길 원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주 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인권유린도 우려됩니다.

미국의 비영리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Greg Scarlatoiu) 사무총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주 씨의 강제북송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탈북자라고 하면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북송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범죄자의 경우는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고, 법 절차에 의해 처벌을 받든 말든 중국사람들처럼 그렇게 처리를 해야 하는데요. 북한사람들은 절대로 그렇게 안 되죠.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어딘가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수많은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한 중국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