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패럴림픽위원회 “북, 베이징 패럴림픽은 참가 가능”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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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PC, 즉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와 관계없이 북한이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즉 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에 있는 IPC의 크레이그 스펜스 대변인은 9일 IOC, 즉 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하는 징계를 내린 데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요청에 "IPC는 IOC와 다른 규칙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The IPC has different rules to the IOC so we cannot compare and contrast. )

특히 그는 2022년 3월 개최 예정인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IPC는 IOC와 규칙이 다르다"면서, "IOC의 결정은 IPC나 패럴림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Our rules are different. The IOC decision has zero bearing on the IPC or Paralympics.)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북한이 2020 도쿄 하계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20개국 중 한 개국"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All I can tell you is North Korea was one of 20 nations that did not compete in the 2020 Tokyo Paralympics.)

앞서, 북한은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했습니다. 북한은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마유철, 김정현 등 선수 2명과 임원 18명, 참관선수 4명 등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한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마유철과 김정현은 2018년 3월 14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1㎞ 좌식 스프린트 경기에 출전해 모두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IOC의 결정을 알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IOC에 문의하려며 말을 아꼈습니다. (We are aware of the decision. I refer you to the Olympic Committee for specific information. )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의 연방 외교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다른 국가의 올림픽 게임 참가 여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The FDFA refrains from commenting on the participation or non-participation of other countries in the Olympic Games.)

앞서, 중국의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은 감염병 때문에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은 IOC의 관련 소식에 주목하면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각종 준비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Soo Kim)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IOC 징계에 따른 국제적 위상 하락보다는 재정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IOC의 징계 기간에 어떠한 지원도 받을 수 없으며, 국제 제재로 인해 IOC로부터 받지 못한 지원금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IOC의 구체적인 대북 지원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수령하지 못하는 지원금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자국 주민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북한 선수들을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시키지 못 할 것이라고 IOC에 사전에 면제를 요청했으면, IOC의 징계를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북한 정권은 그저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는 것이 본성이며, 북한 정권의 행동은 무책임하기 때문에 북한의 평판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IOC의 이번 징계는 북한보다 한국 문재인 정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같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통해 대북 '올림픽 외교'를 재개하길 원했고, 그것이 마지막 희망이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선임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IOC의 징계를 받지 않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