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국가의 부패정도를 가장 극명하게 나타내는 '뇌물지수' 순위에서 북한이 2년 연속 전세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뇌물감시 민간 비정부기구인 '트레이스 인터내셔널'(Trace International)이 14일, '2021 뇌물 위험지수'(Trace Bribery Risk Matrix 2021) 연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94개국을 대상으로 '뇌물지수'의 평가기준이 되는 4가지 항목으로 측정한 결과 북한의 뇌물지수가 전 세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패가 심한 이 기구의 지수에서 북한은 올해 94점을 받아 194개 국가 중 194위,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정부와의 상호작용'(Opportunity) 98점, '뇌물수수 방지 및 법 집행 단속'(Deterrence) 100점, '정부 및 민간 업무 투명성'(Transparency) 73점, 그리고 '민간 감독 능력'(Oversight) 100점 등4가지 항목 모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최악의 점수와 최하위 순위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한편, 세계에서 뇌물지수가 가장 낮은 청정한 국가로는 2점을 받은 덴마크가 차지했고, 한국(21점)과 미국(22점)은 각각 21위와 23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스위스의 위험관리업체 GRP(Global Risk Profile)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1년 글로벌 부패지수(Global Corruption Index 2021)' 보고서에서도 북한은 전체 196개국 가운데 최고점인 86.44점을 받아 부패지수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전세계 196개국을 대상으로 부패와 사기, 그리고 자금세탁 등으로부터 제3자를 보호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파생되는 부패 위험 정도를 100점 만점의 점수로 계산했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6일, 북한 당국이 '11월 사고방지대책월간'을 맞아, 말단 교통안전원들이 온갖 트집을 잡아 운전자들의 돈을 갈취하는 등 북한 교통안전원들의 뇌물수수 비리행위가 도를 넘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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