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2019년 신년 연력(달력)을 세대별로 유상 공급하며 국정가격의 10배(북한돈 1천원, 미화 약 15센트)를 연력 값으로 강제로 징수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어제부터 각 지역 동사무소에서 배부된 새해 2019년 연력(종이 한장에 12개월을 인쇄한 달력)이 인민반을 거쳐 세대별로 강제 공급되고 있다”면서 “연력은 국정가격(북한돈 100원)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나라에서 제작한 연력은 보기에도 촌스럽다면서 구입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매년 연력은 평양출판사에서 계획 제작해 각 도를 거쳐 시, 군 출판물보급소로 공급되어 판매금액을 나라에 입금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이에 출판물 보급소에서는 지역 동사무소에 연력을 배포한 후 며칠 내로 판매금액을 전액 입금하라고 독촉하고 있지만 연력을 받지 않겠다는 주민들의 반발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마다 나라에서는 신년 연력을 주민 세대에게 공급하고 있지만 수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선전으로 가득 찬 연력을 반복적으로 찍어내고 있어 주민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외국 문물에 젖어있는 주민들이 수령을 칭송하는 사진만으로 만든 연력을 좋아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 여기서도 주민들은 달력이 그 집안의 품격을 살리는 장식화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어 장마당에서 파는 달력을 구하는 데 품을 넣고 있다”면서 “잘사는 주민들은 중국에서 수입한 전자시계달력이나 나무(만년)달력을, 일반 주민들은 외국문출판사가 찍어낸 인물, 요리, 도자기 등 고운 사진이 들어있는 종이 달력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에 자리 잡은 국영 출판사들은 주민들이 좋아하는 달력을 만들어야 돈벌이가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출판사에서는 무역회사와 손잡고 중국에서 인화지를 수입한 다음 수 십 가지 종류의 달력을 만들어 이미 지방 장마당까지 모두 유통시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장마당에서 종이 달력 하나가 중국돈15위안에 판매되고 있지만 1월 1일이 지나면 10위안 이하로 가격이 폭락한다”면서 “돈이 없는 주민들은 해가 바뀌어 달력 가격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