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애완동물로 인기있는 고양이가 북한에서는 보기 어려운 희귀 동물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그런지,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구촌 어디를 가든지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양이가 북한에서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친척 방문차 중국에 처음 나왔다는 함경남도의 한 주민은 “중국에 와서 여러 가지 구경을 많이 했지만 도시 뒷골목에 흔하게 돌아다니는 주인 없는 고양이가 많은 것이 매우 신기하다”며 “우리 조국(북한)에는 고양이가 정말 드물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중국 사람들처럼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사람은 없고 어쩌다 돌아다니는 도둑고양이(주인 없는 고양이)도 눈에 띄기만 하면 잡아먹어 버리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고양이가 쥐를 잡는다고 해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요즘엔 개를 키우는 사람은 많아도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고양이 고기를 먹어 보았느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나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 중에는 많이 있다”면서 “고양이 고기를 먹는 것을 우리(북한) 내부에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신의주에 살다가 최근 중국에 정착한 한 화교 소식통은 “조선에서 주인 없는 고양이가 돌아 다니면 꽃제비들이 다 잡아 먹을 것”이라며 “조선에선 고양이가 아주 보기드문 동물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화교 소식통은 “고양이 고기가 관절염이나 허리가 안 좋은 사람들에게 약이 된다는 속설도 있어 조선에서 고양이가 남아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사람들은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평양이나 대도시의 돈 많은 사람들 중에 애완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강아지를 키우면 키웠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선의 땅집(단독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개를 키우는데 애완 목적으로 키우는 사람은 없고 방범목적으로 키우는 게 대부분”이라며 “사납게 잘 짖고 먹이를 적게 먹는 작은 개를 선호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남한의 일반가정에서 기르는 애완동물 중 고양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20%이고 일본의 경우는 3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30%가 훨씬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