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국경봉쇄로 대북 구호품 반입은 멈춰섰지만 북한 주민들을 위한 민간 단체들의 관심과 다양한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27일 자체 소식지를 통해 다음달 북한 주민들을 위한 특별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방역조치와 매년 북한을 강타한 태풍 등 자연재해 여파로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어려움이 가중된 북한 주민들을 위해 다음달 23일 기도 및 금식의 날을 마련한 겁니다.
이 단체는 다음달 기도의 날과 관련해, 북한의 식량안정, 국경 봉쇄 완화 및 대북 지원물품 반입 재개, 깨끗한 식수 등을 포함한 24개 세부 기도 항목을 소개했습니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1995년부터 20년 넘게 북한에서 결핵 및 간염 치료 지원 등 의료지원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또한 이날 발표한 별도 설명자료를 통해, 평년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약 5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결핵 치료를 시작했겠지만 현재 의약품 공급 부족으로 결핵 치료에 지장을 주면서 북한 내 결핵 발병 및 사망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국경봉쇄로 남포항으로 운송되지 못한 수 천개의 컨테이너들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여전히 대기상태에 있다며, 여기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않은 의약품과 식품 등을 실은 컨테이너도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유통기한이 지난 인도주의 물품들을 받아들일 지는 사실상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주 제18회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다양한 화상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28일은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한 국제 기도 및 금식의 날로 지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자유주간'을 주관하고 있는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은 독재체제일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북한 지도자 및 김씨 일가를 숭배토록 강요하는 신정체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기도 및 금식의 날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영적, 그리고 정치적 투쟁을 나타내는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 기도 항목에 대한 안내서가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 중국에 있는 탈북 난민들,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 탈북자 단체들 등과 함께 김정은을 위한 기도도 있습니다. 김정은이 현재 자행하고 있는 것들을 중단하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자유연합 측은 이날 국무부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깊은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앞서 이날 '북한자유주간을 맞아'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전체주의 국가 중 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존엄과 인권을 침해당하는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는 향후 북한 인권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지역구 의원에 보내는 운동을 최근 시작했습니다.
특히 북한인권특사를 조속히 임명하고, 북한 내 변화를 가져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유엔 대북제재위로부터 제재면제를 승인받았던 핀란드의 비영리단체인 '핀 처치 에이드'(Finn Church Aid) 역시 앞서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국경봉쇄로 가까운 미래에 (대북지원을) 바로 재개할 순 없겠지만 북한 내 인도주의 활동에 관여하기 위한 방법을 여전히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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