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의 민간 연구소인 '차하얼학회'(察哈爾學會·The Charhar Institute)가 북한 여자 교수 두 명을 처음으로 수석연구원으로 임명했습니다. 또 학회는 중국과 북한에 조선어 연수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민간연구소인 ‘차하얼학회’는 10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연구실 소속 교수 배광희, 양옥주씨 2명을 학회의 수석연구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참고)
특히 학회는 “북한 학자가 공식적으로 중국 내 기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중국 민간연구소의 수석연구원 직책을 맡게 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학회 측은 한팡밍 학회장이 배광희, 양옥주 교수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수석연구원으로 임명된 배광희, 양옥주 교수는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연구실 소속으로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간 중국에서 학술 교류를 진행해왔습니다.
학회 측은 또 올해 중국과 북한이 수교한 지 70주년이 됐다며 양국 간 협력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학회는 김일성종합대학과의 학술 교류와 민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학회 본부 뿐만 아니라 북한 김일성 종합대학에 조선어 연수원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09년 세워진 ‘차하얼학회’는 민간 연구소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 재계와 학계에 영향력 있는 한팡밍 학회장이 ‘차하얼학회’를 주도적으로 창립했습니다.
한편,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3월 중국의 해운업체 보하이페리가 북한 남포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북중 해상 항로 운영권 독점권을 따냈습니다.
또 지난 9일에는 중국 베이징의 유명한 예술거리인 789 예술구에 위치한 북한 만수대 창작사 전시관에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하는 북한 미술 전시회가 개막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