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북 아동사망률 해마다 조금씩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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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니세프(UNICEF), 즉 유엔 산하 세계아동기금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전세계 아동의 건강 등 전반적인 현황을 정리한 보고서인데요. 홍알벗 기자와 함께 북한 아동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 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이번에 나온 보고서가 어떤 건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이 보고서는 유니세프가 해마다 발표하는 겁니다. 보고서는 각 국가에서 각종 질병에 걸린 아동의 수, 그리고 사망률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발표된 보고서는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파악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하나씩 살펴 볼까요? 먼저 북한의 아동 사망율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북한의 아동사망율은 1천명 기준으로 17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동안의 추이를 보면 1990년에 1천명당 43명이었던 것이, 2000년에는 60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90년대 초중반에 발생한 기근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 발생한 기근이 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경제난을 일으키면서 많은 아동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그렇게 사망율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러한 현상이 계속 이어졌나요?

기자: 아닙니다. 그래도 북한 당국이 고난의 행군 이후에 아동 영양공급에 힘쓴 덕분에 2019년에는 북한의 아동 사망율이 72% 감소해서 1천명당 17명까지 떨어졌습니다. 해마다 6.5%가 줄어든 셈입니다.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의 경우 아동 사망율은 1천명당 3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경제가 어렵고 먹을 것이 부족하면 산모도 힘들고 신생아도 힘들게 되는데 북한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은 식량도 부족하고 의료 보건체계도 취약해서 그동안 신생아 사망율이 높았었는데요. 다행히도 북한의 생후 28일 이내의 신생아 사망율은 2000년 1천명당 26명에서 2019년 10명으로 줄었습니다. 사산율도 같은 기간 1천명당 14명에서 8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커 가면서 충분히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2020년 기준으로 5세 미만 북한 아동의 18%가 발육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발육이 부족하다는건 영양이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당연히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해 기준으로, 북한의 전체인구 2천580만명 가운데 18세 미만 인구는 620만명, 그리고 5세 미만은 17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0세부터 4세까지의 북한 아동 가운데 18% 정도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5세 미만 아동 중 18%면 3만6천명 정도인데요, 한국은 영양실조 아동이 같은 기준에서 2%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동 복지 쪽으로는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북한의 경우 아동에 대한 복지제도는 적어도 공식적인 자료만 봤을 때는 상당히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동노동의 경우 아주 없진 않지만, 4% 대의 다소 낮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릴 때 강제로 결혼시키는 조혼사례는 한 건도 없으며 출생신고는 100%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말에 공개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입장문에 따르면, 북한 내 고아를 위한 양육시설의 졸업반 원아들이 탄광과 농촌, 건설 현장에 자원하도록 강요당했고 아동 인권유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지적됐습니다.

앵커: 아동 영양결핍과 관련해서는 다른 기관에서도 비슷한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달 22일 유니세프가 2021 어린이 영양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그때에도 전체 만5세 미만 어린이의 5분의 1에 가까운 18%가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또, WFP, 그러니까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이 지난 달 24일 발표한 2021 기아 지도는 북한 전체 인구의 35%가 넘는 주민들이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홍알벗 기자와 함께 북한의 아동 건강 현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