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Open Doors)'는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세계 최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픈도어스’가 18일 발표한 ‘2023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2023 World Watch List)’ 보고서에서 북한은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국가 1위에 올랐습니다.
북한은 지난 20년간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오픈도어스는 “북한이 기독교인들이 살기에 잔인한 적대적인 나라”라며 “북한 당국에 발각되면 신도들은 정치범으로 몰려 열악한 조건의 강제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그 자리에서 처형되고, 이들의 가족까지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기독교인들이 공개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비밀리에 모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북한의 새로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기독교인이 되거나 성경을 소지하는 것이 가혹한 처벌을 불러오는 심각한 범죄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극심한 박해의 이유로 북한 당국이 기독교를 정권의 사상과 통치에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픈도어스는 신뢰할 수 있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지하교회에서 수십 명의 북한 신도들이 발각돼 처형당했으며, 이들의 가족까지 모두 100여명이 체포돼 강제 수용소에 보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온라인 영상을 통해 보고서를 발표한 리사 피어스 오픈도어스 대표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처형 건수가 급증했다고 우려했습니다.
피어스 대표 :보고 기간 중 우리가 확인 가능한 기독교인에 대한 사형은 5천 621건으로 5년 전에 비해 80%나 늘었습니다. 현실은 사형을 비롯한 박해가 시골지역이나 외진 곳, 또는 수용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 기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오픈도어스는 중국 내 비밀 연결망을 이용해 약 8만명의 북한 기독교인들에게 필수 식량과 구호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내 은신처에서 탈북민들에게 쉼터와 제자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에서 북한 다음으로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국가 상위 10위권에는 소말리아, 예멘, 에리트레아, 리비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수단 등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지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해 발표한 ‘2021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종교자유 보고서는 또 오픈도어스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20년 연속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국가 1위로 꼽혔다며, 북한 정부는 종교활동에 연루된 개인을 고문, 처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