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전 대사 “북한인권특사 임명위해 백악관 압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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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차기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하도록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27일 ‘미국의 정책과 북한의 종교·신념의 자유’를 주제로 온라인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청문회에 참석한 미국의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코로나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엄격히 봉쇄함에 따라 북한 내 종교자유 상황에 대한 주요 정보원 역할을 하는 탈북자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북한 종교자유와 인권 문제에 있어 현재 특히 더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한국 (윤석열) 정부와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의 활발한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빠른 시일 내에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 대사 : 우리는 백악관이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하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이미 진작에 이뤄졌어야 할 일입니다. 북한의 종교 자유로 가는 길은 멉니다. 북한 인권 문제에 있어 진전과 변화를 만들 수 있으려면 미국의 특사가 임명되어야 합니다.

킹 전 대사는 또한 미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와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하고 북한이 개선할 수 있도록 압박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2017년에 기독교 선교 조직의 도움으로 탈북한 뒤 현재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최진명 씨는 증인으로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 내 사상교육 기관에서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한국 영화와 음악을 접했다는 이유로 김일성-김정일주의의 가르침에 불복종하고 믿음이 순수하지 못하다며 국가안전보위성(Ministry of State Security)에 체포돼 처벌 받았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는 북한에 종교 자유란 없으며, 북한에서 믿을 수 있는 초자연적이고 초인간적인 존재는 김씨 왕조의 구성원들 뿐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최진명 : 제가 주체사상을 교육받은 기관에서는 아무도 감히 주체사상 즉, 김일성-김정일주의의 자료들과 그 교육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도,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 생각 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킹 전 대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 정권이 가르치는 정보가 아닌, 외부 정보를 제공해서 주민들이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한다며 미국의 대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방송(VOA)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영국의 대북인권단체 ‘코리아퓨쳐(한미래)’의 셜리 리(Shirley Lee) 자문위원은 북한의 종교 자유를 비롯한 인권 문제는 안보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정치 체제가 인권 침해를 지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 및 세계의 안전과 번영보다도 북한의 지도자 권력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리아퓨처에 따르면, 2020년 이 단체가 조사한 북한 종교 자유 침해 피해자 273명 중 215명은 기독교 신자였고 56명은 무속신앙을 믿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미 국무부는 ‘국제종교자유 보고서(2021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Report)’에서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왔다며 미국은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과의 양자 협의에서 북한의 종교 자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