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4월 ‘위생월간’ 맞아 주민 강제동원

0:00 / 0:00

MC:

북한당국이 ‘3~4월 위생월간’ 사업을 확정하고 주민들에 강도 높게 내밀고 있습니다. 봄철 위생 사업을 김일성 주석의 생일행사 준비의 일환으로 선전하며 공장과 마을 꾸리기에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 온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돌 행사준비를 위해 ‘3~4월 위생월간’사업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 마을, 내 공장, 내 학교 꾸리기’라는 명목아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주민들을 동원시키는데다 쓰레기장 청소와 도로 닦기를 구실로 가정세대들마다 일정금액을 내도록 강요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경연선을 통해 연락이 닿은 함흥시의 한 주민은 “‘3~4월 위생월간’을 맞으며 공장, 기업소마다 위생 사업이 한창”이라며 “올해 위생월간 사업은 수령님(김일성) 탄생 4월 15일까지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위생월간을 맞으며 각종 세외부담이 너무도 많아 못 살겠다”며 “위(북당국)에서 대주는 것은 하나도 없고 개인이나 가정세대 부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함흥시 주민에 따르면 시 당국은 4월 15일 행사로 평양을 찾는 외국인들이 함흥을 거쳐 갈 것을 예상해 함흥시에 있는 김일성 동상과 도 사적관, 함흥대극장과 유명한 국수집인 신흥관으로 어어 지는 도로들을 새로 포장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새로 포장하는 도로주변에 위치한 아파트와 기업소들, 흥남비료연합기업소의 낡은 외벽도 수리와 도색작업이 한창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 시 당국은 매 가정세대들에 도로포장용 모래를 의무적으로 1.5입방씩 부과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 소식통은 회령시에서도 “인민반별로 개인 살림집들에 회칠을 하도록 포치(지시)했다”며 “공장, 기업소들 마다 울타리 보수와 외부꾸리기 작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인민반별로 새벽 5시부터 얼어붙은 쓰레기들을 퍼내는 ‘새벽동원’이 있는데 모아진 쓰레기들을 실어내기 위해 개인 세대들 마다 북한 돈 800원씩 거두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철길정돈 작업을 위해 매 세대 당 1.2입방의 자갈을 바쳐야 하는데다 회 가루도 장마당에서 1kg에 2천2백 원씩 개인들 부담으로 사야 한다며 위생사업과 관련해 많은 일들이 계획돼 있어 개인이나 세대들이 맡게 될 부담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