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북 통신체계 여전히 낙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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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통신체계 기술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으며, 자국민들의 통화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감시는 계속되고 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평가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미국 CIA, 즉 중앙정보국이 지난 22일 세계 국가별 현황을 담은 온라인 '월드 팩트북(The World Factbook)'에 북한 관련 현황자료를 일부 갱신했습니다.

갱신된 '팩트북'에서 CIA는 올해 기준으로 본 북한의 이동통신 체계에 대해 전반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CIA는 북한의 통신체계는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3G 이동통신 기술에 의존하는 저개발 시장으로 분류하면서, 전국적인 광통신망과 함께 평양과 일부 지역에서는 핸드폰, 즉 손전화의 사용이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외딴 지역에서는 수동 조작에 의존하는 수동 교환대(manual switchboards)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광대역 보급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현재 관련 제재를 받고 있지만, 통신체계에 관한 장비 및 기반시설에 있어 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아가 국제전화 이용은 제한적이며, 국내 사용은 당국에 의해 검열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CIA는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심화하는 북한의 식량난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CIA는 올해 기준으로 북한에서 "낮은 식량소비 수준, 매우 열악한 식단 다양성 및 경제 침체로 인해 많은 인구가 고통받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세계적인 여파로 비롯된 경제적 제약은 북한 인구의 식량 불안정을 증가시켰고,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10월말까지 필요량 대비 식량 부족분은 약 86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CIA는 이와 관련, "이같은 식량 부족분이 상업적 수입 또는 식량 지원을 통해 적절히 메워지지 않을 경우, 가구들은 올해 주요 계절 곡물 및 작물의 소비 예상 시기인 8-10월 사이 가혹한 식량난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는 지난 6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020-2021 북한 식량 공급과 수요 전망'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당시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은 올해 110만 톤의 곡물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 중 20만톤 정도는 수입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한편 CIA는 북한의 식량난은 수십 년간 이어진 당국의 잘못된 경제 운영과 자원 분배에 책임이 있다며, 북한은 90년대 중반 이후 만성적인 식량 부족과 경제 침체에 직면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팩트북은 올해 7월 기준으로 북한의 인구는 2천 583만(25,831,360) 명으로, 한국의 경우 북한 인구의 두 배 격인 약 5천 171만(51,715,162) 명으로 추산하면서, 세계 기준으로 북한은 54위, 한국은 28위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인구 분포는 평야와 저지대에 집중되어 있고, 가장 인구가 적은 지역은 중국 국경에 인접한 산간 지방,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은 서쪽 지방, 특히 평양 및 주변 지역을 비롯해 동쪽의 홍남과 원산 주변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62.6%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나아가 올해 기준으로 북한의 인구 성장률은 세계 156위에 해당하는 0.49%, 출산율은 인구 1천 명 당 14.35명으로 세계 12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총이주율(Net migration rate)의 경우 올해 기준 인구 1천명당 0.04명으로 1천명당 2.65명을 기록한 한국에 비해 거의 66배가 낮은 추산치를 기록하는 등 이동의 자유가 거의 전무한 실태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CIA는 북한은 2019년부터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으며 수시로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고 앞서 갱신한 내용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이 인신매매를 비롯한 불법 약물 유통 등 초국가적 사안에 연루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