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망 돌격대원 추모행사 주최한 간부들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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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청명절에 성묘 등 행사를 금지한다는 당의 방침을 어긴 혐의로 삼지연건설 돌격대 간부들을 처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지연 돌격대 간부들은 공사중 사망한 돌격대원들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냈을 뿐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어제(5일) 올해 청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긴 죄로 삼지연돌격대 2.16사단 간부들이 처벌을 받았다"면서 "이들 간부들은 속도전으로 진행된 삼지연 건설장에서 공사 중 사망한 돌격대원들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청명절에 간소한 제사를 지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돌격대 2.16사단의 부참모장과 대열참모 등 간부 6명은 삼지연 건설현장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하다 사고로 사망한 대원들을 추모하여 차례상을 차린 것"이라면서 "술과 음식을 마련해 사망 대원들의 영혼을 위로했다는 사실이 상부에 보고되어 처벌 받게 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삼지연돌격대 2.16사단 정치부는 제사를 지낸 현장지휘부 간부 6명이청명에 단체로 모이지 말라는 당의 지시를 어기고 돌격대의 공적 식량과 자금을 사용해 차례상을 차린 사실을 당의 지시를 어긴 행위로 규정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공사현장에서 안타깝게 사망한 돌격대원들의 혼백을 위로해야 한다며 청명절에 제사 지낼 것을 제안한 2.16사단 부참모장은 엄중경고와 함께 직위해제 되었다"면서 "나머지 간부 5명은 사단정치부에 불려가 비판서를 쓰고 7일 동안 자체검토를 하라는 근신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2.16사단은 삼지연시 건설을 위해 건설부대 군인들로 무어진 돌격대"라면서 "변변히 먹지도 못한 군인들이 안전장치가 없는 속도전 건설현장에 내몰렸다가 사망했는데 그들을 추도해 제사지낸 것이 무슨 죄가 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삼지연 돌격대 2.16사단의 간부들이 청명절에 사망한 돌격대원들의 추도 모임을 가졌다가 무리로 처벌되었다"면서 "당국의 지시를 어기고 청명절에 제사를 지낸 것이 처벌의 이유"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속도전으로 밀어부치는 삼지연건설장에서는 차량사고, 굴착사고, 추락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어 사망자가 많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중앙에서 삼지연건설을 무리하게 다그치는 바람에 아까운 청년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꼬리를 물고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당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무조건 공사를 완공하라는 당의 지시 때문에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다 돌격대원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중앙에서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촐한 행사마저 못하게 막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