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구호기관인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올해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금까지 약 70만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북한의 코로나19 방역활동을 위해 10만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도 동원됐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북한을 포함한 각 국 적십자회의 코로나19(신형 코로나 비루스) 지원 활동을 소개한 '코로나19 발병 9개월 업데이트'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단체가 대북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지난 1월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개월 동안 약 62만 스위스프랑(CHF 622,092), 즉 미화 약 7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31일부터 올해 말까지 책정된 대북 예산은 약 90만 스위스프랑(CHF 906,195), 즉 미화 약 1백만 달러입니다.
세부 항목별 지출을 살펴보면, 보건 분야에 약33만 달러(CHF 294,684)가 쓰여 기존에 배정된 예산보다 약 4만 달러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호소(Shelter) 항목에는 약 7만 7천 달러(CHF 68,014)가 쓰여 이 역시 기존 예산을 약간 웃돌았습니다.
아울러, 물·위생·청결(WASH) 분야에는 약 5만 달러(CHF 45,951)가, 조선적십자회 역량 강화에는 약 2만 5천 달러(CHF 22,716)가 사용됐습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지난 1월말부터 10월 말까지 9개월 동안 북한에서 코로나19 긴급방역활동을 위해10만명 이상의 조선적십자회 자원 봉사자가 동원됐다고 전했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아동,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코로나19 관련 우려와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한 심리적 지원도 제공했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적십자회의 모든 관련 활동으로 476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혜택을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선적십자회는 또 국제적십자연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가 시행한 코로나19 관련 수요조사에 참여했고 2021~2025년 인도주의 지원 관련 운영계획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조선적십자회가 국제적십자연맹의 지원으로 코로나19 검사에 쓰이는 유전자증폭장치(RT-PCR), 진단 시약 1만 세트, 개인보호장비(PPE), 적외선 체온계 등을 확보해 국가 차원의 긴급 방역 역량 구축에 기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적십자연맹 평양사무소의 모하메드 바비커 소장은 지난 7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앞서 2월 제재면제를 승인받은 코로나19 지원물품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북한에 도착했음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바비커 소장: 유전자증폭장치(PCR)와 개인보호장비 등 모든 (제재 면제) 물품이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방역 절차를 밟고 있는데, 절차에 따라 10일 걸립니다. 하지만 마침내 도착했다는 점을 확인해 드릴 수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코로나19 진단 및 방역 물품 이외에도 지난 9개월 동안 별도시설에 격리된 5천 5백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주방도구 100세트, 담요 5천개, 위생용품 1천개, 물통 1천개 등 필수 가정용품을 제공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겨울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 인원이 증가했지만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는 여전히 단 한 명도 없다는 기존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