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귀국 못한 일부 중국인들 가족과 연락 안돼 불안

0:00 / 0:00

앵커: 북한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비루스 차단을 위해 국경봉쇄조치를 내리기 직전 북한에 들어간 중국인들 중 상당수가 아직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있는 이들의 가족들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의 안부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17일 "북조선 당국이 국경을 폐쇄하기 전에 북조선에 들어간 중국인들 중 아직까지 귀국하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북조선당국이 이달 초 함경북도 비파도에 격리 수용하던 일부 중국인들은 중국에 돌려보냈지만 단둥 등 랴오닝 성 지역에서 북조선에 건너간 중국인들은 아직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는 중국인 방문자들은 대부분 단둥 사람들로 사업차 북조선에 입국한 사람들"이라며 "겨울철 관광 비수기였기 때문에 관광목적으로 방문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아직 중국으로 돌아 오지 못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북조선당국이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갑자기 국경이 봉쇄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나오지 못하고 어디에선가 애를 태우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에 아직 남아있는 중국인들은 북조선 당국에 의해 격리수용되어 있을 것이고 중국에 있는 가족들은 그들의 안부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면서 "격리중인 중국인의 안부를 북조선 당국이 중국의 가족에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중국 가족들은 가족들과 연락할 방법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단둥의 한 무역관계자도 17일 "평양에는 단기 출장을 가는 중국인들이 많은데 반해 신의주 등 대도시에는 장기체류하고 있는 중국인 사업가들이 많다"면서 "장기체류 중국인들 중에서 아직까지 귀국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장기체류 중국인들의 중국내 가족들은 평상시 같으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겠지만 워낙 신형코로나 사태가 엄중하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안부가 더욱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조선에 남아있는 가족의 안부가 궁금한 중국 가족들은 답답한 마음에 단둥의 북조선 영사부를 찾아가지만 단둥의 북조선영사부도 문을 굳게 닫고 중국인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 당국은 한때 외국투자자의 방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인이 북조선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국제전화 전용 유심칩을 판매했었다"면서 "하지만 북조선을 방문하면서 자기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면 입국과 출국시에 휴대폰 검사로 인한 매우 시끄러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휴대폰을 지참하지 않고 북조선 휴대폰을 임대해 사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북조선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할 길이 없어진 중국인들은 북조선 당국의 중국인 방문자에 대한 무관심과 부당한 처우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