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북한 함경북도 지역에 격리됐던 중국인들이 3월 초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에서의 격리 조치가 해제된 일부 북한 주재 외교관들과 사업가들이 러시아, 즉 로씨야로 빠져나간 가운데 함경북도에 격리돼 있던 중국인들도 최근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일 복수의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로 인해 한 달여 동안 함경북도 비파도에 격리됐던 중국인들이 돌아간 시점은 3월 초입니다.
다만 비파도 외 지역에 격리 중이던 중국인들이 돌아갔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달 북한 당국이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체류하고 있던 중국인들의 출국을 금지하고 이들을 나진과 선봉의 가운데 지역에 위치한 비파도로 이동시켜 격리, 수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탈북자동지회' 측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비파도에 격리됐던 중국인들이 돌아간 시점은 지난 2일 쯤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은 당초 20여 일동안 격리될 예정이었지만 10일 정도 격리 기간이 연장된 뒤 격리 해제 조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도 "비파도에 격리됐던 중국인들이 격리 비용을 후불로 처리하기로 하고 3월 초 돌아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주재 러시아, 로씨야 대사관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북한 보건 당국이 발행한 '외국인격리해제확인서'를 게재하면서 "북한 당국이 격리 기간이 종료된 2일부터 외교관 구역 내 외국인들을 위한 상점의 문을 열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 9일에는 평양에 체류 중이던 외교관들과 사업가들이 블라디보스토크행 고려항공 특별기에 탑승해 북한을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보도와 최근 동향을 종합해보면 북한 내 외국인들에 대한 격리 해제는 3월초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지방에 체류하고 있던 외국인들에게도 동일한 조치가 내려졌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블라디보스토크행 특별기도 예정대로 운행됐습니다. 3월초 평양에 체류 중이던 외국인들에 대한 격리 해제 조치를 기점으로 북한 내에 격리돼 있었던 중국인들도 돌아갔을 개연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북중 간 국경 봉쇄 상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 내에서 격리됐던 중국인들이 돌아갔을 뿐 북중 간 인적·물적 교류는 차단돼 있다는 것이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의 설명입니다.
특히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간의 인적 왕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단둥의 대북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2월말 신의주에서 나온 사람들이 단둥으로 들어온 바 있는데 그 이후 인적 왕래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 주민을 비롯한 단둥 내 체류 외국인들의 비자, 즉 사증의 유효 기간도 자동 연장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도 "북중 간 국경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라며 "북한 내에 억류됐던 인원들만 중국 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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