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 여파로 강력사건사고 증가

0:00 / 0:00

앵커: 요즘 북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생활난으로 각종 사건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비극적인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일 "요즘 신형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생활고 때문에 강력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자살)을 해 사회적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3월 회령시에서 한 주민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장마당 장사로 생계를 꾸려가던 50대 여성이 신형코로나사태로 장사길이 막히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청진과 회령을 오가며 생필품 장사를 하던 이 여성은 당국의 이동통제로 청진에 갈 수 없게 되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사법당국에 의해 사상투쟁대상으로 낙인 찍혀 심한 모욕과 폭행을 당하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입대한 아들을 남겨두고 자살한 여성에게 주민들은 동정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 여성이 자살한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는 사법기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먹고 살기 힘든 사회적 환경이 그를 죽였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1일 "신형코로나사태로 인해 중국과의 무역이 중단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물가는 날마다 상승하고 주민통제는 더욱 강화되면서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돈주들과 간부 가족을 노린 강력범죄가 자주 일어나는데 지난 2월말 청진시에서 시당 간부의 아들을 납치해 현금을 요구하는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납치 인질극을 벌인 일당을 잡고 보니 40대의 제철소 노동자 형제로 집에 먹을 것이 없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유엔제재로 생활난을 겪던 차에 신형코로나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북한)내부가 많이 뒤숭숭하다"면서 "부자와 가난한 서민들 간의 대립과 증오가 점차 심화되면서 자살사건이나 납치, 강도 등 강력범죄가 전에 없이 늘어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