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내에서 탈북민들의 한국행을 돕고 있는 북한인권단체들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 이후 탈북민들의 한국행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단체들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 이후 중국 내 탈북민들의 안전한 한국행을 위한 지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 이전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가 현재 발이 묶인 중국 내 탈북민들,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내 이동통제 완화 조치를 기다린 탈북민들이 한국행을 위해 일시적으로 몰려들면 이들의 신변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나우(NAUH)의 지철호 긴급구호 팀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신형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한국행을 요청하는 탈북민들의 수가 평소보다 적어도 1.5배에서 2배 가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신변 안전 문제에 대해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철호 나우(NAUH) 긴급구호팀장: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입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탈북민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에 대해 치중하다 보면 안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여러 사건,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어서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인권운동가도 "현재 한국행을 원하는 상당수의 탈북민들이 중국 내에서 아무것도 못한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형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한국행을 원하는 탈북민들이 몰리고 이를 모두 수용해 큰 단위의 인원들이 이동할 경우 여러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이 운동가는 "최근 중국 내 탈북민들이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되면 수감시설이 아닌 병원에 2주 간 격리조치 된 뒤 북한으로 송환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탈북민 구출활동을 벌이고 있는 북한인권단체들은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탈북민들을 안전하게 구출할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나우는 긴급구호팀의 인원을 충원해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링크도 중국 내 탈북민들의 이동 경로를 점검하며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이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송하나 링크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구출활동가팀은 활동이 재개됐을 때 많은 탈북민들이 몰리는 상황을 준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탈북민 이동 경로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탈북민들을 구출할 수 있도록 기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송 대표는 "링크 한국지부의 활동도 신형 코로나 확산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현재 정착한 탈북민들과는 온라인상으로 소통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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