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 외교관, 국경봉쇄로 궤도수레 끌며 귀국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25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8명이 두만강 철교에서 짐을 실은 철로 궤도 수레를 직접 밀어 국경을 건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매체들은 러시아 외무부를 인용해 외교관들은 기차로 32시간, 버스로 2시간 등 평양에서 함경북도 나선시까지 총 34시간가량 이동했으며, 마지막 국경을 넘기 위해 궤도 수레를 1킬로미터 이상 직접 밀며 이동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짐과 아이들을 수레에 태워 이동했으며, 일행 중에는 3살 짜리 아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측은 이날 국경을 넘은 8명 중 유일한 남성인 러시아 대사관 3등 서기관이 주로 수레를 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무부는 외교관 일행이 국경을 넘은 뒤 환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서 다른 외교부 일행과 만나 버스를 타고 함께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으로 이동했고 비행편을 이용해 26일 모스크바로 출발했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측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이 폐쇄된 지 1년이 넘고 여객 운송이 중단되어 귀국하는 여정이 길고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열차를 통해 러시아인 27명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귀국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23일 체코 외무부의 주자나 슈티호바(Zuzana Štíchová) 대변인은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대부분의 유럽연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체코 역시 일시적으로 (평양 주재) 대사관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의 국경 봉쇄와 관련된 물류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