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매체가 신규 유열자와 완쾌자 및 사망자를 정기적으로 밝히고 있는 가운데 '완쾌자'로 발표되는 북한 주민 중 상당수가 실제 완치자는 아닐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판단을 내리는 근거로 최근 북한 매체가 발표하고 있는 신규 유열자 및 완쾌자, 사망자 관련 통계 보도를 꼽았습니다. 앞서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도 지난 13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 발표만 놓고 본다면 외형상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이러한 발표 추세가 계속된다면 북한이 6월 중에 코로나 위기가 해소되었다고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겠습니다.
실제 북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의 신규 유열자는 지난달 16일 39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추세를 보이며 14일에는 3만여 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4월 말부터 현재까지 누적 유열자는 450만여 명, 누적 완쾌자, 즉 완치자는 440만여 명에 이릅니다. 누적 사망자는 72명입니다.
다만 탈북민 출신의 의료 전문가들은 북한 내 실제 코로나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발표하는 완쾌자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북한 당국이 발열과 같은 증상이 사라진 것만을 완치의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북한 청진의과대학 출신인 최정훈 한국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통계 수치 자체의 신뢰도를 낮다고만 볼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보건, 의료 설비 및 기구 등의 부족으로 유열자 완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북한 당국에 의해 완쾌자로 분류된 이들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최정훈 한국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 : (북한의) 완쾌자라고 하면 임상적인 증상이 없어지니까 완쾌라고 하는 겁니다. 모든 감염성 질병들은 해당 검체를 가지고 확인해야 확실하게 할 수 있거든요. (북한에서) 결핵 환자가 한 달정도 약을 먹으면 나은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약을 끊거든요. 그런데 다시 검사하면 결핵이 (바이러스가) 나옵니다.
김지은 웰샘 한방병원 원장도 “북한 당국이 열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환자들을 완쾌자로 분류하는 것 같다”며 “열이 떨어진다고 해도 전파력을 여전히 갖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김 원장은 북한 내에 증상이 없는 코로나,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어 이를 북한 당국이 모두 선별해 조치하고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와 발열 증상을 겪지 않은 사망자의 경우 북한 매체가 발표하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김지은 웰샘 한방병원 원장 :지금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은 스텔스 오미크론이죠. 열이 나지 않는 확진자인데, 전파력이 더 높은 겁니다. 그렇다면 유열자 수로만 지금 감소되는 것이지, 실제 오미크론 감염 환자는 감소됐다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어 김 원장은 북한 주민들의 경우 치명률이 낮은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되더라도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김 원장은 “북한에 호흡기 질환자 및 흡연자 등이 많다”며 “특히 백신 주사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에 이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