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전용 ‘코로나특별진료과’ 운영…“간부만 사람이냐” 주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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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평양 병원에 코로나 증상을 보이는 고위간부들을 진료 및 치료하는 코로나 '특별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수입 의약품 등 일반 주민은 상상할 수 없는 각종 치료 특혜를 부여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할 지경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평양의학대학병원과 김만유병원에는 코로나에 확진 되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중앙당 고위간부들을 위한 ‘특별진료과’가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의학대학병원 ‘특별진료과’에서 코로나 확진으로 입원치료 받고 있는 중앙당 간부가 몇 명인지는 비밀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 의심증상으로 입원한(격리된) 중앙당 고위간부는 10명이 넘는다고 평양의학대학병원의 한 의료인이 증언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특별진료과’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중앙당에서 고위간부 전용 특별의료시설로 운영해왔으나, 그동안 입원환자가 별로 없었는데 4월 열병식 이후 중앙당 간부들의 입원이 부쩍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별진료과’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간부들에게는 해외에서 수입된 코로나 진단 설비와 백신주사가 구비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유열자중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 먹는 치료약은(경구용 백신) 물론 링게르(링거)와 산소통 등 각종 의약품과 의료 설비가 갖춰져 있어 집중치료를 받게 되며, 빠른 회복을 위해 하루 세끼 영양식사가 제공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요즘에도 평양에서는 주민과 간부들 속에서 (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유열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중앙에서는 코로나방역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선전을 되풀이 하며 일반 주민에 대한 치료는 외면하고 중앙당과 평양시 고위간부들을 위한 특별치료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고존엄의 특별 배려로 중앙당 고위간부용 코로나 ‘특별진료과’가 평양의학대학병원과 김만유병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평양시 간부용 ‘특별진료과’는 평양시 제1병원과 제2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면서 “특별진료과에 입원한 환자들에게는 외국서 수입한 코로나 치료제 등 효과적인 치료 수단이 집중 공급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반 주민들은 매일 호(세대)담당의사들이 체온을 재보고 고열이 있으면 코로나 의심증상자로 지정하고 2주간 자택 격리하도록 조치하는 것으로 그치고 진단결과 코로나로 확진된 주민은 평양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격리시설에서 하루 해열제 두 알을 먹는 게 전부인 한심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특별진료과’ 대상 간부들은 코로나 격리에서 해제되어 퇴원한 이후에도 후유증에 대한 의사들의 집중 관리가 지속될 뿐 아니라 보양식품이 이틀에 한번 자택으로 공급된다”면서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 속에서는 ‘간부들만 사람이고 우리는 사람 축에도 못끼냐’며 당국의 차별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평양의학대학병원과 김만유병원 특별진료과에서 치료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중앙당 과장 급 이상이고, 평양1병원과 2병원 특별진료과 대상은 중앙당 과장급 이하, 평양시 각 구역 당 책임비서, 인민위원회 위원장, 평양시 각 공장 당비서와 지배인입니다.

또 일반적으로 지방 간부들은 평양에서 치료받지 않지만,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장령급 군인들은 평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22일, 7월 20일 18시부터 7월 21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140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해 33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4월말부터 7월 21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열자는 477만 2, 440여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