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자 수가 2백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여기저기에서 소개되고 있어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최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각국의 대체요법을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의 전통 약초를 비롯해 닭고기국과 소금물, 심지어는 인도의 소 배설물 등 다양한 대체요법이 알려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비루스성호흡기질병과 조선김치'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치가 신형 코로나바이루스의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에 감염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미국 메릴랜드 존스 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코트랜드 로빈슨 교수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2002년 사스(SARS), 즉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중국에서 발생해 확산될 당시 김치가 사스 감염을 예방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이것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동부 메릴랜드 내 의과대학의 또다른 의학전문가도 "김치 등 음식 섭취가 면역체계에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외부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를 만든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면역 활성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김치를 통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빈슨 교수는 "북한 당국이 입증되지 않은 형태의 예방법을 주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자칫 잘못된 의료안보 감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노동신문 김치 관련기사와 관련한 입장 및 과학적 근거 확인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문의에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와 평양사무소는 14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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