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자체제작 천마스크 사용... 방역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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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모든 주민들에게 마스크착용을 강요하면서 주민들이 집에서 천조각으로 마스크를 자체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에서 만든 마스크는 바이러스 (비루스) 방역효과가 거의 없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달 30일 "요즘 여기(북한)서는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다닐 수 없다"면서 "코로나감염증 예방조치의 하나로 도시에서 시골구석까지 모든 주민들은 마스크를 써야 밖에 나다닐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중순 양강도 당위원회는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감염증 방역조치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설 것을 강조하면서 마스크착용을 생활화 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며 "어린이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문 앞 5미터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어 주민들이 마스크를 구하느라 몹시 바빠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제대로 된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집에서 자체로 만들어 쓰고 있다"면서 "입던 옷가지나 쓰지 않던 천조각을 잘라 마스크 모양으로 대충 만들어 마스크를 쓴 것처럼 흉내만 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북 의료인: 천으로 만들었을 때 천 자체가 아무 멸균상태가 아니고 소독된 상태고 아니고 국가의 강요에 못 이겨서 어쩔 수 없이 개인적으로 만들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형식적인 것뿐일 거라고 생각돼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공장에서 만든 위생마스크가 아니라 개인이 만든 천마스크를 쓰고 있다"면서 "장마당에 가면 마스크를 팔긴 하지만 중국산 마스크 한 장 값이 쌀 수키로 값에 맞먹는데 누가 그걸 사서 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0일 "요즘 도방역소에서 주민들의 마스크착용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어 아무 천이나 잘라 마스크를 만들어 사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정품마스크를 살 돈이면 식량을 사서 보태야지 마스크를 구입할 여력이 어디 있느냐고 푸념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오는 20일쯤이면 코로나비상방역체계가 완화, 또는 해제될 것이라는 출처불명의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20여일만 견디면 당국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성화도 끝날 것이라고 여기며 우선 아쉬운 대로 아무 천이나 잘라서 마스크 흉내를 내어 쓰고 다니는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탈북의료인은 마스크는 비루스를 걸러주는 필터가 관건이라면서 요즘처럼 신형코로나로 주민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때에는 북한당국이 나서서 마스크공급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 의료인: 바이러스를 거르는 필터가 들어갔느냐, 안 들어갔느냐에 따라서 중요하거든요. 개인이 만든 건 아예 효과는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필터가 달려있는 것과 없는 것과 차이가 많죠. 비말이라는 게 공기에 바이러스 입자가 섞여 있을 지도 모르지 않아요. 이것을 정부에서 생산을 해가지고 풀어야 하는데, 핵이나 만들지 말고 그런(마스크)것을 풀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