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북중 국경이 봉쇄되는 바람에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해외에서 보낸 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탈북자들이 북한 내 가족들에게 송금할 때 주로 은행을 통해 중국에 있는 브로커, 즉 중개인에게 돈을 보내고, 그것을 다시 북한에 있는 브로커에게 현금으로 바꿔 주면 수수료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제하고 난 나머지 돈이 의뢰인의 가족에게 전달됩니다.
그런데, 신형 코로나 비루스 확산으로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길이 모두 막히면서 북한으로의 돈줄이 다 끊겼습니다.
영국의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은 25일, 국경폐쇄나 단속강화 등의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경우 북한 주민의 가정생활은 물론 무역과 장사 등 경제활동이 막대한 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주일 사무총장: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해외) 가족의 송금이 대부분 정상적인 금융시스템을 통한 것이 아니라, 브로커를 통한, 인력을 통한, 사람을 통한 방법으로 전달이 돼 왔었는데, 북한으로 갈수 없는 상황이에요.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 그리고 유럽에 있는 탈북민들이 가족들에게 송금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에 정착한 탈북민 김 모씨는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북한에 있는 친척이 급히 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북중 국경이 막히면서 달러를 보낼 방법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김 씨의 미국 정착을 도운 재미 탈북자 마영애 씨는 북한에선 장마당은 물론 병원과 각급 기관에서 달러가 없으면 생활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지경이 된지 오래라며, 최근 해외 송금 중단으로 힘들어진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마영애: 북한에 있는 가족 중에 암이라든가 급한 병에 걸렸을 경우나 대수술이 필요한 경우 돈이 필요합니다. 옛날에는 한 10년 전만해도 병원에 가면 다 무료로 치료를 해줬지만 이젠 북한에도 무료라는 것은 없어졌습니다. 병원에서도 항생제 한 대 사려고 해도 힘들기 때문에 엄청 돈을 들여서 약을 사서 병원에 가야만 주사를 놔주는 형편입니다.
중국 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건강과 생명은 물론 경제생활까지 크게 위협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