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로 마약밀매 행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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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사태로 인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마약밀매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약, 특히 얼음(필로폰)이 신형코로나의 예방과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 속에서 마약밀매가 성행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18일 "개인 장사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오던 많은 주민들이 신형코로나 사태로 장사행위가 금지되는 바람에 생계에 많은 지장을 받고있다"면서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마약 밀매에 뛰어드는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본래부터 일부 주민들은 지나친 긴장감과 억눌린 감정을 달래기 위해 얼음 (필로폰) 같은 마약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기고 상용하고 있으며 가정상비약처럼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신형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게 얼음이 신형코로나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특효가 있다는 소문이 주민들 속에서 파다하게 퍼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런 기회를 노려 마약 제조꾼들이 얼음이 마치 신형코로나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주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열이나고 기침과 몸살이 심한 환자가 얼음을 흡입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엉터리 정보를 사실로 믿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기존에는 함흥제약공장을 비롯한 전문적인 의약품생산공장에서 얼음을 제조해 주로 중국과 외국에 팔았지만 지금은 얼음 제조방법이 일반 주민들속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적당한 재료와 기구만 있으면 어디서든 얼음 제조가 가능해졌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장사를 못하게 된 주민들이 일반 장사보다 한 번 거래에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얼음 밀매에 가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마약밀매꾼들은 얼음 1g에 120위안에 거래하고 있는데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이 많아 1g을 0.2g. 0.3g, 0.5g 으로 나누어 판매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면서 "기존에는 한 동네에서 얼음을 판매하는 집이 매우 드물었는데 요즘은 판매하는 집이 많아져 필요할 때면 언제나 구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큰 마약밀매꾼들은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짜고 많게는 수킬로그램까지 많은 량의 필로폰을 중국 대방을 통해 중국에 팔아넘기고 있다"면서 "당국에서 이를 눈치채고 현장 체포를 진행하려 하지만 하도 교묘하고 은밀히 진행되고 있어 적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동안 당국의 통제로 마약밀매 행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이번에 전염병 발생으로 장마당 활동이 통제되고 생계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돈이 되는 마약밀매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한 마약밀매 행위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