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자 돈 많은 학부모들속에서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8일 "코로나 전염병확산과 관련해 각급 학교 개학이 연기되자 학부모들속에서 사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사교육 바람이 부는 통에 명문대학 교수들이나 초,고급중학교 교사들, 나아가서는 실력 있는 대학생들이 과외 교사로 뜻밖의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졸업을 앞둔 고급중학교 3학년 학생들속에서 사교육 열기가 더 치열하다"면서 "개학이 연기되어 대학입시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자 학부모들이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 교원들이나 대학교수, 명문대 대학생들을 1:1 개인교사로 섭외하여 집에서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사교육 열풍이 확산되면서 사교육 비용도 기존에 비해 배로 증가하였다"면서 "중요 과목은 한 차례 과외에 인민폐 100위안(내화 13만원)을 교육비로 과외 교사들이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배로 증가한 액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교사들의 경우에는 개학이 늦춰졌지만 일단 학교에서 공적인 일을 마치고 남은 시간에 개별학생들을 위한 사교육에 임하고 있다"면서 "교사 월급만으로는 생계 유지도 곤란한 처지였는데 뜻밖의 사교육 열기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어 교사들에게는 개학 연기가 오히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평성시 같은 도시는 명문대학교가 밀집되어 있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사교육 열기가 훨씬 더 뜨겁다"면서 "일대일 개별 과외가 부담스러운 학부모들이 돈을 모아 자녀들이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교수들을 섭외해서 필요한 교육을 시키는 공동 과외 장소(그룹 과외 방)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런 사교육 열풍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기 힘든 대부분의 일반 주민들은 자식들의 사교육을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자식들의 장래를 위한 사교육도 힘있고 돈 있는 부유층들이나 누릴 수 있는 특권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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