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심 호랑이사체 발견으로 북중국경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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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국경지역에서의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방역태세를 한층 더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북-중국경 인근 중국지역에서 발견된 호랑이 사체에서 코로나비루스가 확인돼 북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5일 "요즘 국경 바로 인접지역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호랑이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국경봉쇄조치가 더 삼엄해졌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어느 정도 완화되었던 국경 통제가 재차 강화되어 국경경비대가 아무도 국경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중순 장백산(백두산) 호랑이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국경 바로 인접지역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국경연선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중국에서 발병한 신형코로나가 이제는 동물간에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것과 때를 같이해 국경경비대와 사법당국이 국경지역 주민들에게 국경연선에 접근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총살을 당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면서 "여느 때보다 강경한 경고가 내려지자 국경봉쇄 기간에도 암암리에 강무역(밀수)을 해오던 밀수꾼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도 내의 각 공장 기업소, 인민반들에도 국경연선에 절대 접근하지 말데 대한 상부의 지시가 거듭 강조되고 있다"면서 "압록강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주민들도 더는 강물을 이용할 수 없게 되어 큰 불편을 겪고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코로나비상방역대책이 한층 강화되고 국경지역 주민들의 국경연선 접근이 삼엄하게 통제되고 있다"면서 "5월이면 코로나사태가 해제되어 공식, 비공식 무역이 재개될 줄 알았던 주민들은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연선에서 발견된 호랑이 사체에서 코로나 비루스가 나오고 이 호랑이가 조선과 중국의 국경을 넘나들면서 생활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측에서는 이 호랑이가 백두산에 서식하는 조선범이라면서 장백 일대의 국경에 철조망을 증설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미 오래 전에 백두산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측 국경지역에서 죽은 채 발견된 호랑이가 조선 범이라는 주장이 말이 되느냐"면서 "더구나 죽은 호랑이가 코로나로 죽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우리에게 철저한 국경통제를 요구하는 중국당국의 처사에 대해 국경지역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