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코로나 확진자 발생 우려…상황 주시”

0:00 / 0:00

앵커 :유엔은 북한이 처음으로 확진자를 인정한 코로나19(비루스) 발병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북한 관계자들과 소통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의 에리 카네코 대변인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코로나19 발병 사태를 우려하며 관련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측은 “아직 발병에 대한 (북한 측의) 공식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북한 관계자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United Nations is monitoring with concern reports of a COVID-19 outbreak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We have yet to receive any formal communications on the outbreak, but we stay in contact with the DPRK representatives.)

그러면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과 이에 따른 국경 봉쇄로 북한 주민들의 취약성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유엔은 코로나19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인도주의 활동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고 이들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United Nations remains engaged and stands ready, along with its humanitarian partners, to assist the people in need in the DPRK on COVID-19 and other issues, as people’s vulnerability has likely increased since the pandemic outbreak and border closures in 2020.)

카네코 대변인은 이어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국경봉쇄 이전부터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했던 약 1천 100만명의 북한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고 전했습니다. (The Secretary-General has stressed the importance of addressing the critical humanitarian needs of people in the DPRK, which even prior to the global pandemic and border closures had nearly 11 million people in need of humanitarian assistance.)

아울러 “유엔은 시기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유엔 상주 조정관(UN Resident Coordinator)을 포함한 국제 직원의 입국과 인도주의적 물품을 막힘없이 북한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We reiterate our call to allow the entry of international staff, including the United Nations Resident Coordinator, and the unimpeded entry of humanitarian supplies, to allow for a timely and effective response.)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2일 현재로서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백신(왁찐)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가안보회의 측은 그동안 북한이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배정한 백신을 반복적으로 거부해왔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현재로서는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더라도, 가장 취약한 북한에 대해 시급한 인도주의적 도움을 제공하려는 국제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hile the U.S. does not currently have plans to share vaccines with the DPRK, we continue to support international efforts aimed at the provision of critical humanitarian aid to the most vulnerable North Koreans.)

앞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비루스)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이를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라 규정하고 국가방역체계를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습니다.

확진자수 또는 감염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확진자들이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대응 공약과 전 세계 취약 국가들에 대한 백신 등 대응책 확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가 미국의 주도하에 12일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코백스 협의체를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의 세스 버클리(Seth Berkley) 대표는 “미래의 전염병 대비 측면에서 접근이 어려운 국가들이 있으며 이들이 우리의 가장 큰 사각지대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국가들에 “현재 대유행 위기를 끝내고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더 나은 보건 안보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