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 치료를 위해 군부대 비축 약품을 일반주민에 공급한다고 발표했지만 치료약 부족현상은 여전하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18일 “코로나 감염자 급증 사태와 관련해 중앙에서 군부대 비축 약품을 풀어 치료약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약국이나 시장에서 해열제를 비롯한 감기약들이 여전히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면서 “코로나 증상에 대응하여 치료제를 요구하는 주민들은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국가가 약속한 치료약 공급은 말뿐이고 여전히 약국에서 해열제 등을 구입하기 어려워 감염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시장과 약국에 어쩌다 공급된 해열제와 진통제도 터무니 없는 값을 부르고 있어 정작 약이 필요한 서민들은 약을 사먹을 수 없다”면서 “유엔약(UN지원약품)이라고 불리는 두 알들이 해열제 한 포가 작년까지만 해도 내화 5천~8천원($ 0.83~1.3) 했는데 지금은 내화 13,000~15,000($2.1~2.5)원으로 올랐고 이 마저도 없을 때가 많아 필요할 때 구입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산 해열제는 열 내림에 말을 잘 듣지 않아 주민들의 선호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기존의 3,000원에서 6000~7000원으로 올랐다”면서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요즘에는 중국산 해열제도 바닥이 나 돈을 주고도 약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를 놓고 주민들속에서 여러가지 의혹과 소문이 나돌고 있어 사법당국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동향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난시기의 전염병과 다르게 코로나는 한번 걸리면 까딱 잘못하면 사망에 이른다는 공포심이 확산되다 보니 지금까지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없다고 선전하던 당국의 태도에 대해 당국이 인민을 속여 왔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신의주에서는 해열제를 비롯한 약품들이 시장에 나오는 즉시 장사꾼들의 사재기로 인해 약품 고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당국에서 군대 비축약품을 풀어 인민들에게 공급한다고 하지만 이 같은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약국이나 시장에서 약을 구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의대생들과 군의관들을 동원해 약 사재기 현상을 막는다고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데다 단속에 한계가 있어 군대 약이 시중에 나오자 마자 동이 나버린다”면서 “대도시인 신의주가 이런 상황인데 군 지역이나 농촌지역에서 해열제나 두통약 등 코로나 치료제를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16일 코로나 긴급 방역대책을 위한 정치국 회의를 소집하고 국가가 조달하는 의약품이 약국을 통해 주민에게 제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군의부문(군의료 요원) 전투원들이 비축 약품의 공급과정 전반을 책임지고 관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