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코로나 전염병 유행이 뚜렷한 재앙 징후 없이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지난달 코로나발생 통계를 처음 공개했을 당시 우려와 달리, 6주 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었고, 사망자는 지난 15일 이후 한명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높지 않고, 북한의 엄격한 봉쇄정책이나 주민들의 면역력 등으로 재앙적 상황을 피해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북한에 코로나 확산이 적은 게 아니라, 통계가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하루에 코로나 확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PCR검사를 120회만 수행할 정도로 검사 체계가 열악해 체온만으로 코로나를 추적하고 있고, 이것은 무증상 감염자 등을 놓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매체는 따라서 이런 통계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북한의 코로나 감염 치명률이 세계 평균의 600분의 1, 중국의 300분의 1에 불과한 게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비루스) 보다 코로나 방역으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을 더 우려하고 있다며, 당국 검역을 피하려고 신체 이상 증세를 보고하지 않는 주민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