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정보관리 “북한에 코로나 감염자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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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마커스 갈로스카스(Markus Garlauskas)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전혀 없다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21일 미국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가 마련한 화상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북한이 지난 1월부터 신속히 방역활동에 나섰고, 또 북한이 매우 억압적인 국가임을 고려한다면 완전히 불가능한 가설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North Korea has been putting restrictions against the spread of COVID in place since back in January, this is the most oppressive and repressive society in human history…The idea that they can clamp down on the point where they don't have COVID penetrate through their society, that's not an unrealistic possibility.)

하지만 그는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는 실제 북한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전혀 없었다는 뜻은 아니라며, 그런 상황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 don't buy that they had never any COVID cases…I would say just because what the WHO said was they got no positive tests does not mean there was never COVID in North Korea.)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이어 코로나19에도 북한 당국은 여전히 국내외에 힘을 과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3월 북한의 화력타격 훈련과 탄도미사일 발사실험 등이 그 사례라는 설명입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외화난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주변국의 원조와 밀수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으며, 사실상 제재회피를 통해 경제상황이 일부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달 (쌀과 옥수수를 실은) 중국 측 원조선박이 은밀히 중국에서 북한으로 향했다고 보도 (기사 보기) 한 것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북한이 제재회피를 통해 (경제를) 회복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또 북한은 현재 석탄 밀수출과 관련해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 역시 제한적이지만 북한에서 밀수와 합법적 대중국 무역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미북 핵협상 재개와 관련해 양국 모두 협상에 앞서 상대의 획기적인 변화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미국 대선 이전의 미북 정상회담 등 이른바 '10월의 뜻밖의 선물(October Surprise)'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코로나19 사태와 상관없이 한미 양국은 북한이 제재를 위반하고 도발에 나설 경우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0일 세계보건기구의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이번달 9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북한에서 총 1,117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는 북한 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그 사실 여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