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퍼뜨리는 파리, 쥐 잡아 바쳐라” 북 당국의 해괴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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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이 코로나 등 질병을 퍼뜨리는 원인이라며 학생들에게 파리와 쥐를 잡아 바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급· 고급중학교 학생들에게 파리와 쥐를 잡아 바칠 데 대한 과제를 내려 주민들이 황당해 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1일 “요즘 당의 지시로 학생들이 파리, 쥐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파리와 쥐가 코로나 등 각종 전염병을 퍼뜨리는 원인이라며 쥐는 물론 파리까지 잡아 바치라는 황당한 과제를 내려 먹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주민 증언 : 지금 여름이니까 파리랑 많지 않습니까? 파리가 (코로나 등) 병있는 사람한데 돌아다니다가 딴데로 옮겨가고 이러니까 병균을 옮기는 거라는 말입니다. 원숭이 두창도 옮기고 코로나도 옮기고... 전염병이 많이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소식통은 “각 지역 인민반들마다 주민회의를 열고 일제히 파리와 쥐잡이에 나설 것을 통보했다”면서 “하지만 쥐는 몰라도 파리를 잡아 바치라면 그 것을 일일이 세어서 학교에 갖다 바치라는 말이냐며 주민들이 황당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증언 : 그래서 대대적으로 인민반회의를 하고 파리하고 쥐새끼로 병이 옮겨 다닌다고 하면서 파리잡이, 쥐잡이를 할 것을 당부하면서 굉장(요란)합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요즘 코로나확진자는 강원도에서 주로 나온다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남조선에서 보낸 삐라(전단)과 물품에 코로나 비루스가 묻어있다고 주장하며 색다른 (남조선)물품을 소지한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단속하여 잡아 가두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증언 : 그리고 이번에 코로나(확진자)가 강원도에서 나왔답니다, 전연에서 색다른 물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단속하고 막 잡아 가두고. 어떤 삐라가 어떻게 넘어왔는지 모르겠는데 (회의에서) 그렇게 말하더라고.

소식통은 “코로나가 크게 확산될 때는 특별한 대책도 없이 방역 선전 구호만 외치던 당국이 왜 갑자기 파리, 모기, 쥐잡이를 강조하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주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판에 당에서는 파리, 쥐 잡이 타령이나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주민 증언 : 인민반 회의하고 지구별 회의하고, 선전사업이 최고 아닙니까. (다른 대책은 없지) 선전사업 밖에 더 할 게 있습니까.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 판에.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초급, 고급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하루에 파리 200마리씩 잡아 바치라는 과제를 내렸다”면서 “만약 파리를 잡아 바치지 않으면 책임단위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추궁을 받게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주민 증언 : 학생들이 파리를 잡아 바친답니다. 파리야 많지요. 매일 그렇게 잡습니다. 무조건 바쳐야지요. (안 바치면) 자기네 책임단위에서 욕을 하겠지. 그러니까 바치지 않으면 선생이 욕을 하지요. 200마리를 잡으라고 해서, 그 마리수는 어떻게 세는지...

소식통은 “당에서 파리를 잡아 바치라는 지시를 내린 이유는 파리와 모기, 쥐가 코로나와 전염병을 퍼뜨리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일단 당에서 하라고 하면 무조건 해야 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할 수 없이 파리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주민 증언 : 환자가 있는 집에 파리가 있으면 파리에 병이 옮는다는 거겠지. 파리가 날아다니면서 여기 앉았다, 저기 앉았다 하면서. 우리 사람들은 (당에서) 하라고 하면 무조건 해야 되니까. 안하면 안되니까.

소식통은 또 “각 지방에서 코로나가 확산되다가 사그라들고 또 확산되기를 반복하면서 사망자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위에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는다”면서 “병원 의사들도 사망자가 나오면 코로나로 죽었는지,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죽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감염의 원인을 퇴치한다며 파리와 모기, 쥐를 잡아서 바치라는 당의 지시에 주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민들속에서 파리는 사람이 먹지 못하지만 쥐(고기)는 익혀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별로 바칠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