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내 전문가는 북한의 유열자 중 상당수가 코로나가 아닌 수인성 전염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1일 신규 유열환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7월 30일 일일 신규 유열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한 이후 3일 연속 신규 유열자가 0명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에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7월 31일 ‘북한의 신규 발열자 0명 발표를 어떻게 볼 것인가’ 분석자료에서 “북한 내 유열자의 상당수가 수인성 전염병 감염자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센터장은 또 “상당수의 언론들이 북한의 유열자 중 코로나가 아닌 다른 전염병 감염자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에도 코로나 감염자와 다른 전염병 감염자를 구분하지 않은 채 유열자 숫자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정 센터장은 북한 내 유열자의 상당수가 코로나가 아닌 수인성 전염병 감염자일 거라는 추측의 근거로 먼저 북한의 높은 10세 미만 사망자 비율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5월 15일 북한의 관영매체가 발표한 누적 사망자 50명 중 10세 미만 사망자는 8명으로 16%를 차지했는데 이것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정 센터장은 국가정보원도 지난 5월 19일 국회 보고에서 북한에 10세 미만 사망자가 많은 이유와 관련해 코로나가 아닌 수인성 전염병의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정원이 이 자리에서 4월 말 이전에 수인성 전염병이 이미 상당히 확산되어 있었는데 열병식을 하며 4월 말부터 코로나까지 퍼진 것으로 설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한국의 일부 의학 전문가가 북한 내 코로나 사망자 수를 최소 5만 명으로 추산했지만 그 정도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면 6월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등 북한의 많은 회의들이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또 지난 7월 27일 코로나에 취약한 노병들을 불러 좁은 경기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전승절 기념 전국노병대회를 진행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신영전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7월호의 기고문에서 “북한이 발표한 낮은 사망률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라며 “실제 북한의 코로나 사망자 수는 5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윌리엄 해니지(William Hanage) 전염병학 부교수도 지난 6월 의학잡지 ‘랜싯’ 월드리포트를 통해 “북한에 5만 명 이상의 코로나 사망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 통일부의 조중훈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향후 북한이 방역정책의 성공을 과시할 가능성, 최대비상방역체제와 봉쇄정책을 유지할 가능성 모두 다 있다고 본다”며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중훈 한국 통일부 대변인 :사실 북한의 향후 정책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향후 정책을 예측하지 않고 현 시점에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의 문홍식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국과 미국 간 내년 해병대 연합상륙훈련 실시와 관련해 실무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연합상륙훈련은 쌍룡훈련으로 2012년부터 한미연합 FTX 독수리연습의 일환으로 실시되어오다가 문재인 정부 시기인 지난 2018년 중단됐습니다.
내년 쌍룡훈련이 5년 만에 재개되면 윤석열 정부 들어 실시되는 첫 번째 대규모 연합 야외 기동훈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월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연대급 이상 연합기동훈련의 재개 등을 통해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