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미 코로나19 지원제안에도 북 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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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잇따라 북한에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관련 인도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무부는 9일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지원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시리아 등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국가들에 의료 용품 및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하는 정부, 국제기구, 비영리 단체 및 개인의 업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은 북한, 이란 등 제재 대상국들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이 방해받지 않도록 광범위한 제재 면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지난 2월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취약성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미국과 국제보건기구들이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활동을 강력히 지지하고 이 단체들의 대북지원 활동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준비가 되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의 코로나19관련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혀 왔는데 지난달 30일 아시아 언론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선 식량관련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코로나19관련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잇따른 인도적 지원 제안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10일 미국의 대북 코로나19 인도적 지원 관련해 북한 측 반응이 있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아시아 언론들과 가진 전화기자회견과 2월 13일 북한 코로나19관련 성명을 참조하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26일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미국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북한도 비슷한 상황에 있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과 같은 나라들에 미국의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거절은) 이런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국민을 거의 신경 쓰지 않고 부패한 일을 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그들은 권력에는 신경 쓰지만 국민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19는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과 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특별대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미국은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코로나19는 미국이 북한에 도움을 제공하고 관여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윤 전 대표는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인도적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인도적 지원과 별개로 미북 간 협상은 조만간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험상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 북한은 미국과 의미있는 협상을 하기를 꺼려왔고 북한은 지난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조건을 미국이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 변화가 있어야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게 윤 전 대표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