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C “대북 코로나 지원품, 여전히 베이징서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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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지난2월 중순 제재 면제를 받은 코로나19 지원품이 여전히 북한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아시아태평양지부의 엘리 반 바렌(Ellie Van Baaren) 대변인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북 코로나19지원품이 중국 베이징 보관창고에서 운송을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반 바렌 대변인: 지원 물품은 구매가 끝났지만 북한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 적절한 운송 방안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과정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베이징에서 물품을 보내려면 일정한 온도로 보관이 필요한 일부 의료용품들이 손상되지 않고(integrity) 북한까지 전 과정에서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는 특별한 보관설비를 갖춘 운송수단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 바렌 대변인은 지난달 말까지 전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 이유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일부 구매가 완료된 물품들이 베이징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은 대북 지원품들은 관련 규정에 따라 한꺼번에(in one consignment) 중국 단둥을 통해 신의주로 전달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반 바렌 대변인은 지원품이 5월 중에 북한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위기에 처해 지원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지원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원물품 중에는 태양열이나 자동차용 건전지를 이용해 소금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제로 사용할 염소(chlorine for disinfection)를 생산하는 와타(WATA)전해기가 포함돼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이 1일 발표한 '코로나19발병 운영상황 보고서(COVID-19 Outbreak Operational Update #13)'는 주요 보건시설에서 사용될 와타전해기의 사용설명서를 이미 북한어로 번역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 보건성과 지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유행을 포함한 재난 대응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반 바렌 대변인은 앞서 국제적십자사연맹이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자원봉사자들의 훈련에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와 LCD TV/시청각장비, 전기생산을 위한 태양광판 등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난 대응활동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들 자원봉사자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보건요원과 자원봉사자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연맹이 1일 발간한 '코로나19발병 운영상황 보고서'는 4월 24일 현재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보건성에 따르면 격리 해제된 사람은 외국인 382명을 포함해 2만 5천227명으로 지난 17일 2만 5천 139명에 비해 1주일 새 88명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외국인 8명을 포함해 총 388명이라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