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때문에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선수단의 경기 포기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행사인 평양 마라톤대회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올해는 열리지 않습니다.
북한관광 전문여행사인 고려투어는 지난 21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월 12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평양 마라톤대회가 취소됐다고 밝히고, 오는 2021년 4월 11일에 대회가 다시 열릴 예정이라면서 홈페이지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앞서 북한육상협회 리현철 부회장이 평양 마라톤대회 홍보영상에 나와 한 환영 인사말입니다.
린현철 부회장: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는 마라톤 애호가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웰컴 투 코리아!
평양 마라톤대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국제대회는 대부분 취소됐고, 인근 국가나 먼 나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다양한 종목의 경기들도 일정을 한참 뒤로 미뤘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회 참가 포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인도(인디아) 뉴델리에서 열렸던 아시아 챔피온십 레슬링 대회에 북한 팀은 중국,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 팀과 함께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15일부터 26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사격대회에도 북한팀은 출전을 포기했다고 국제사격연맹(ISSF)측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러시아 출신인 국제사격연맹의 알렉산더 라트너(Alexander Ratner) 사무총장은 26일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은 중국을 거쳐 인도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여행 자체가 불가능하고 다른 방법이 없다(they can’t travel via China and don’t have other options)”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전 세계 스포츠대회 취소와 연기로 인해, 또 북한 당국의 출입국 금지 조치로 당분간 스포츠 경기에서 북한 선수단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