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세계보건기구에 “코로나19 확진자 없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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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자국 내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자국 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8일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 소장이 보내온 전자우편 답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받고 있는 '주간 보고'에 따르면 4월 2일 기준 북한은 709명을 대상으로 신형 코로나 검진을 실시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509명의 의심 환자를 격리 중이며 지난 12월 31일 이래 총 25,000여 명이 격리 해제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27일 전국에 2,280명이 격리중이라고 발표하고 일주일 만인 이번달 3일 그 수가 500여 명으로 줄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북한에서 청진의학대학을 졸업한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그러나 북한은 전염병이 돌 때마다 그나마 부족한 방역 여력을 평양에만 집중시킨다며 지방에는 많은 환자들이 방치돼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 (지방에) 신경을 못 쓰는 게 아니라 안 써요. 방치하는 거죠… (외부에서 지원받은 장비들을) 지방에는 주지 않은 거에요. 평양만 가지고 있는거지. 평양도 없거나 부족한데 지방까지 챙길 여력이 없잖아요.

일본의 북한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3월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중 국경지대에서는 감염검사 자체를 하고 있지 않다는 내부 소식통의 말을 전한 바 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이 평양에 있는 국가표준실험실에서 자체적으로 신형 코로나를 검진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지난 1월 북한에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또한 지난 2월 북한에 보호 장비와 진단 시약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