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초·고급중학교의 개학을 내달 20일로 연기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신형 코로나비루스 사태로 중앙교육성이 전국 초·고급중학교의 개학을 3월 23일에서 4월 20일로 또 다시 연기하였다"면서 "학생들의 개학연기는 국가비상방역위원회가 지난 2월 17일 이후 두 번째로 취한 비상조치"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비상방역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17일로 끝난 학생들의 겨울방학을 3월 20일로 연장하고 3월 23일부터 개학하도록 조치하였지만,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자 다시 학생들의 방학을 태양절(4.15) 연휴(4월 15~16)에 이어 주말(18~19일)까지 연장하고 20일 개학하도록 포치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전국의 유치원 높은반 학생들과 소학생들의 개학날도 내달 20일로 연기되었지만 대학교의 개학날짜도 연기되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의 개학이 두 차례나 연기되었지만 별도로 방학숙제를 내준 것은 없으며, 다만 학교당국은 학생들이 집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혁명역사 교과서를 매일 읽으며 백두전통을 체득하는 한편, 일반 과목들도 자체 복습하도록 지시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일 "요즘 동네 아이(학생)들은 코로나사태로 겨울방학이 두 번이나 연장되자 학교에 가서 내몰리던 노동으로 고생하지 않게 되어 좋다고 말하면서 '코로나만세'를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형편에서 부모들은 철없는 자녀들의 솔직한 말들이 보위부에 들어갈까 두려워 자녀들을 통제하는데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면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을 막는다면서 당국이 학생들의 개학을 연기하였지만 방학기간에 나타나는 학생들의 이동과 사건사고 등은 각 교육기관과 학부모들의 책임으로 돌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당국은 코로나사태로 연기된 방학기간에 학생들이 세명 이상 모여서 생일놀이하거나 (남한)영화시청을 하다 적발될 경우 미성년이라도 가차없이 소년교화소에 수감해 처벌 조치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부모들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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