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 코로나19 상황을 주민대상 선전에 이용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월 31일 '신형코로나비루스에 의한 피해 계속 확대' 제목의 보도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남한을 비롯한 주변국 발병 상황도 자세히 소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월 31일 '신형코로나비루스에 의한 피해 계속 확대' 제목의 보도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남한을 비롯한 주변국 발병 상황도 자세히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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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북한 선전매체들이 한국의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 감염증 현황을 신속하고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의 감염자(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를 자세히 전하며 남한에 대한 환상을 버리도록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9일 “요즘 온성지역 사람들은 남조선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에 사람들이 무리로(집단적으로) 감염되어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북한)선전매체의 보도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우리 동네(온성)에는 남조선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가족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텔레비죤과 노동신문 등 선전매체들은 매일 남조선의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를 신속히 보도하고 있다”면서 “남조선에서 수백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한 아파트가 전염병에 감염되어 통째로 봉쇄되는 사상최악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남조선 전체가 코로나사태에 흔들리고 있는 듯한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남조선에 정착한 탈북자 가족들은 사망자들 속에 탈북한 가족이나 친척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때문에 (전화연계)브로커를 찾아가 남조선 가족과의 전화연계를 부탁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코로나사태로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선포된 이후 국경지역에 손전화 감시요원과 감청설비가 대폭 증가되어 남조선은 물론 중국과의 통화도 매우 어렵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경이 봉쇄되고 장마당 물가가 급등하며 주민불만이 커지자 당국에서는 주민 탈북이 증가할 것을 우려해 남조선에서 신형코로나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선전으로 남조선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주민교양을 통해 전염병이 만연해 사람들이 죽어가는 남조선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역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온성군과 회령지역에서는 아직 신형코로나비루스로 사망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열이 나거나 기관지가 아프면 독감으로 알고 자체 치료하면서 전염병에 감염된지조차 모르고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선전매체들은 남조선의 언론들을 인용해가며 대구, 경상북도 등 여러 지역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며 남조선사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보도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면서 “의료환경이 형편없는 우리나라는 전염병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면서 의료선진국으로 잘사는 남조선에서 사망자가 급증한다는 보도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남조선의 신형코로나 감염실태를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남조선에서 언론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고 있음을 증명한다”면서 “선전매체들의 남조선 코로나실태에 관한 보도를 접하면서 주민들은 오히려 남조선의 발전상과 민주화의 면모를 미뤄 짐작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