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북, 코로나 백신 요청 안해 최근 배분 절차서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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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여전히 국제사회에 코로나 백신(왁찐) 지원을 요청하지 않으면서,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의 최근 코로나 백신 배분 절차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2일 공개된 코백스의 최신 코로나 백신 배분 계획 자료에 따르면, 코백스는 가장 최근 이뤄진 16차 백신 배분 절차에서 북한에 어떠한 백신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23일 북한이 제외된 이유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현재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We haven't received a request for support from DPRK at this stage.)

이로써 북한에 배정된 코로나 백신은 여전히 전무한 상황입니다.

이번 배분 계획 자료에 따르면 코백스의 백신 지원 대상(AMC) 총 91개국 중 52개국이 이번 16차 배정 절차 동안 코백스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아 이 국가들에는 배정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외 3개 국가는 코백스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거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백신 프로그램이 없어 배분 절차에서 제외됐고, 이외 나머지 36개 국가만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앞서 가비 대변인은 지난 21일 코로나 백신 지원을 위한 북한 당국과의 논의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현재 새로운 소식은 없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당초 코백스는 지난해 북한에 810만회분이 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배정했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배정 분량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또 올해 2월에는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인 '코보백스' 25만2천회분도 북한에 배정됐지만 이마저도 취소된 바 있습니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 당국은 여전히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22일 백신을 접종해 항체를 보유한 사람의 비율이 97% 이상 되는 국가에서도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며 백신 효용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또 23일,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하루에 새로 발생하는 발열 환자 수가 1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이달 초에도 발열 환자 수가 안정화됐다고 평가했지만 한국 통일부는 당시 이같은 북한 측 주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설명회에 나선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북한에서 발표하는 통계 산출의 정확한 기준과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관련 사항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고, 그 중에서도 북한이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등을 완수하기 위해서 이에 대한 성과를 독려하고 있는 것들과 관련한 사항을 계속 주목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마이크 라이언(Mike Ryan)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 역시 이달 초 화상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