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북한에 코로나 백신 10만 회분 추가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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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백스에서 배정받은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백신(왁찐) 분량이 10만 회분 가량 소폭 증가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분량이 기존에 알려진 199만2천 회분에서 209만2800 회분으로 늘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확인한 최근 코백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 배정된 총 코로나19 백신 분량이 기존에 알려진 분량보다 10만 800회분 늘어난 것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두 번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총 5만여 명을 추가로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지난 3월 코백스가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한 차례 배정했지만, 이후 해당 분량에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홈페이지에 발표된 자료 역시 북한에 총 209만 회분의 백신이 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배정된 백신은 유니세프 자료에 나타난 총 209만 회분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해당 백신이 추가 배정된 시기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가비와 코백스는 코백스의 지원이 운영되도록 북한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avi and COVAX are continuing the dialogue with DPRK to operationalize COVAX support.)

이로써 북한에는 총 1백만 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배정됐지만 북한이 백신을 도입할 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실제 코백스는 올해 5월까지 북한에 백신 170만여 회분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운송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의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말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근거로, 북한이 코백스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지원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는 지난 9월 한 화상 토론회에서 북한 인구의 80% 이상, 즉 2천만 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이 제공돼야 백신을 도입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신 교수는 북한 당국이 2천만 명 이상을 접종할 수 있을 때 백신을 통한 코로나19 관리 체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의 게일 스미스 코로나19 국제대응 및 보건안전 조정관은 지난달 전화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미스 조정관: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관할하는 코백스를 통해 지원을 수용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한편, 앞서 코백스는 지난 8월 북한에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 백신 297만여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다른 국가에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