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최근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왁찐) 약 473만 회분, 즉 237만명 분을 추가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가 최근 북한에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73만4천 회분을 추가 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확인한 코백스 자료에 따르면, 코백스는 최근 12차 코로나19 백신 분배 절차를 통해 이 같은 추가 배정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기존에 배정받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9만2천800 회분의 두 배가 넘는 분량입니다.
이로써 북한은 기존에 배정받았던 분량과 함께 총 682만 6천800 회분을 배정받게 됐습니다.
이는 총 341만3천400명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최근 236만7천명분이 추가 배정된 것입니다.
코백스는 이번 자료를 통해 지난 23일부터 북한 등 백신을 배정받은 국가들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백스는 또 인도 정부가 지난 4월 자국 내 코로나19 사태로 백신 수출을 중단했지만 최근 코백스에 다시 수출을 허가하면서 이번 12차 분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7일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을 위탁 생산하는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SII)는 이달 26일부터 코백스에 대한 수출을 재개했습니다.
이번 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배정에 대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가비와 코백스는 코백스의 지원이 운영되도록 북한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avi and COVAX are continuing the dialogue with DPRK to operationalize COVAX support.)
다만 이번 추가 배정에 대한 북한의 반응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백신 총 680만여 회분이 배정된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추가 배정된 이후에도 북한이 백신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안경수 센터장: 북한이 만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안 받는다면 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심이나 불만이 있기 때문에 안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안경수 센터장은 또 북한 당국이 코백스가 배정한 백신 분량이 적다고 판단하면 이를 도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영전 한양대학교 의대 교수 역시 지난 18일 한 학술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최소 2천5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상황보고서를 통해 이달 11일까지 북한에서 총 4만5천56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지만 보고된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5~11일 사이 새로 검사를 받은 734명 중 162명은 독감과 유사한 질환이나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 환자였고 572명은 의료 종사자였습니다.
한편, 앞서 코백스는 올해 5월까지 북한에 백신 170만여 회분을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준비 절차 미비 등으로 실제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코백스는 또 지난 8월 북한에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 백신 297만여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다른 국가에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거절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