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북에 AZ백신 129만회분 추가 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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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에 이어 북한에 최근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 백신(왁찐)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약 129만 회분이 추가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제 공급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최근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8만8천800회분을 추가 배정했습니다.

23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에 배정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811만5천600회분에 달합니다.

지난달 말 코백스는 12차 코로나19 백신 분배 절차 이후 북한에 총 682만6천800회분을 배정했다고 밝혔으나, 한달 새 약 129만회분이 증가한 것입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 대변인은 22일, 최근 추가 배정된 백신을 비롯해 지금까지 북한에 배정된 모든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지 여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임을)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회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에 배정된 백신은 총 405만7천800명, 즉 북한 인구의 약 16%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현재까지 반입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없습니다. 가비 대변인은 백신 운송을 위한 북한 당국과의 논의 여부에 대해 "가비와 코백스는 코백스의 지원이 운영되도록 북한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Gavi and COVAX are continuing the dialogue with DPRK to operationalize COVAX support.)

대변인은 다만 이번 추가 배정의 구체적인 이유와 과정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추가 백신 분배에 대한 보고서 역시 23일 현재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추가 배정과 관련해,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추가 배정 이후에도 백신을 반입하지 않는다면 이는 배정된 백신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안경수 센터장: 전 인구의 16%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면 북한의 취약계층 즉, 노약자와 의료 인력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백신 분량이 되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백신을 반입하지 않는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 문제 때문에 북한이 이를 제공받는 거에 대해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제약사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선호하고 있을 수 있다며, 백신보다 유통이나 수송 면에서 관리가 용이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을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 치료 알약을 미국 가정에서 긴급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북한이 치료제의 공급 확대를 더 주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현재 여러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통기한 문제 등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코백스가 설정한 기준인 국가 인구의 최대 20%까지는 북한에 계속 배정 분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여전히 도입하지 않는 데 대해 북한 당국에게 책임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대변인은 22일 코백스의 백신 추가 배정과 북한의 무반응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국제사회의 지원 공급 능력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엄격한 코로나19 대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t is the DPRK's stringent COVID-19 response that is severely limiting the ability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deliver aid.)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정기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가야 할 지원물자를 전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We also know the DPRK regularly diverts aid away from its most vulnerable populations.)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 및 억제하고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다른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미국과 국제 구호단체 및 보건기구들의 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격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We strongly support and encourage the efforts of U.S. and international aid and health organizations in seeking to prevent and contain the spread of coronavirus in the DPRK and to provide other forms of humanitarian assistance to vulnerable groups in the country.)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